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국내銀 외화유동성 충분..3개월간 독자적 위기대응 가능해
금융감독원은 20일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및 중단 발표로 주식, 채권 등 금융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했지만 국내은행의 외화자금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은 19일(현지시간) 이틀간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경제가 연준 전망대로 간다면 하반기중에 양적완화(QE) 규모를 줄인 뒤 내년 중반쯤 이를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적완화 축소 및 중단을 시사한 것으로 이날 국내는 물론 글로벌 금융시장은 크게 출렁였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7.82포인트(2.00%) 내린 1850.49를 기록했고, 채권금리도 요동쳐 국채 3년물 금리가 전일대비 0.13% 오른 2.94%까지 치솟았다. 원/달러 환율 역시 14.9원 오른 1145.7원으로 급등했다.
금감원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및 중단을 발표하자마자 곧바로 금융시장 모니터링에 들어갔다. 특히 국내은행의 외화자금조달에 문제가 없는지 집중적으로 파악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국내은행들이 외화자금조달에 차질을 빚으면서 큰 위기를 맞은 경험이 있어서다.
엄일용 금감원 외환감독국 팀장은 "국내은행들은 만기도래 차입금의 차환(roll-over) 등 필요 외화자금을 원활하게 조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또 국내은행 외화유동성 점검결과에서도 모든 은행들이 충분한 규모의 외화유동성을 보유하고 있어 당분간 외화유동성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이 지난 4월 2008년 금융위기 수준의 위기상황을 가정하고 실시한 스트레스 테스트에서도 국내은행의 외화유동성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서도 모든 은행이 3개월간 독자적으로 외화유동성 위기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여유자금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디스도 최근 한국 은행권이 외화 단기차입비중 감소, 외화 완충자산 증가, 외화차입처 다변화 등으로 외화유동성에 의미 있는 개선이 있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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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금감원은 미국의 양적완화 중단 시사에 따라 대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 및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외화자금시장에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스트레스 테스트 등을 통해 국내은행들이 외화유동성을 확충하도록 지도하는 것은 물론 장기자금 위주의 외화조달을 통해 외화차입구조를 안정화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엄 팀장은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이 지속될 경우 외화조달금리 상승 등 차입여건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이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며 "기재부 금융위 등 관계기관과의 유기적 협조체제 구축 및 점검을 통해 외화유동성에 대한 선제적 대응능력을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