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선 만드는 꿈? 위성으로 400억 번 이 남자

우주선 만드는 꿈? 위성으로 400억 번 이 남자

김지훈 기자
2013.06.21 06:00

김병진 쎄트렉아이 대표, "올 매출 400억원 목표...'우주항공 강소기업' 도약"

김병진 쎄트렉아이 대표
김병진 쎄트렉아이 대표

최근 몇년동안 우리나라 초등학생들의 장래 희망 순위에서 부동의 1위는 연예인이었다. 하지만 불과 한 세대 전만해도 로봇이나 우주선을 만드는 과학자를 꿈꾸는 어린이들이 적지 않았다.

소년시절의 '로망'을 연매출 400억원 규모의 사업으로 키운 사람이 있다. 바로 김병진 쎄트렉아이 대표의 이야기다.

지난 18일 대전 전민동에 위치한 쎄트렉아이 연구동 실험실의 투명한 유리벽 너머에는 제작 막바지단계에 있는 아랍에미리트의 소형 관측위성 'DubaiSat-2'를 실고 있는 하얀 콘테이너가 당당하게 자리잡고 있었다.

김 대표는 "위성 사업으로 올해 전년대비 10% 이상 성장한 매출 400억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코스닥 상장사인 쎄트렉아이는 김 대표를 포함해 1989년부터 항공우주연구원의 우리별1·2·3호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KAIST(한국과학기술원) 출신 연구원 및 교수 등이 출자해 만든 인공위성체 전문 제작사다.

김 대표는 “과거에는 소년들의 ‘로망’이 우주선·로봇이었다"며 “우리별3호 연구에 참여했던 90년 무렵부터 그 로망의 연장선상에서 계속 일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창업배경을 설명했다.

김 대표는 지난 3월 이 회사 최대주주인 박성동 대표(지분율 17.33%)와 함께 각자대표 자리에 올랐다. 김 대표는 이 회사 지분 2.02%를 보유한 5대 주주다. 김 대표는 기존 쎄트렉아이의 위성 사업을 담당하고, 박 대표는 위성 영상 판매 사업 및 신사업 개척 등을 담당하고 있다.

쎄트렉아이가 스페인에 턴키 형식으로 공급 예정인 Deimos-2
쎄트렉아이가 스페인에 턴키 형식으로 공급 예정인 Deimos-2

"90년대 초 까지만 해도 한국에서 위성 관련 직업을 할 수 있다고는 상상도 할 수 없었다. 현재는 관련 기술로 소형 인공위성 제작사 중 전 세계 3위 안에 드는 기술력을 지니고 있다고 자부한다."

실제 쎄트렉아이는 지난 1999년 창업 후 주로 각국 정부를 대상으로 3~5년의 수명을 가진 무게 500kg이하의 소형 인공위성을 턴키 형식으로 수주하고 있다. 2009년 발사한 말레이시아의 지구관측용 소형 위성 'RazakSAT'와 올 하반기 발사 예정인 아랍에미리트의 'DubaiSat-2' 및 스페인의 'Deimos-2' 등 총 4대를 수주했다.

쎄트렉아이는 최근 위성영상 판매 등 부가가치 창출 사업에까지 영역을 확대하며 수직계열화체계를 갖췄다. 2012년 11월 한국 항공 우주연구원으로부터 아리랑 위성 2호·3호·5호의 위성영상을 전 세계에 독점 판매할 수 있는 계약을 체결했다. 해외 위성인 DubaiSat-1·2·Deimos-2의 영상 판매 계약도 체결했다.

김 대표는 “위성 대수가 늘어날수록 날씨 및 궤도에 구애받지 않고 영상을 촬영해 빨리 공급할 수 있다”며 “‘가성비’(가격대성능비)가 화두인 위성 시장에서 빠르고 저렴하게 영상을 공급하기 위해 위성의 대수가 느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쎄트렉아이는 지난해 매출 360억, 영업이익 46억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실적은 다소 주춤했지만, 기존 수주 잔고 및 올해 수주 등을 고려하면 올해 매출은 무난히 4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재 주력사업인 500kg이하 소형 인공위성 시장에서 탄탄한 체력을 다지고, 향후 위성영상, 위성부품 등의 관련사업을 확대, 우주항공 강소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지훈 기자

머니투데이 증권부 기자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