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준공 ‘향군타워 B동’ 투자자 모집 나서..삼성이 짓고, 임차, 인수 ‘삼성타워’

삼성그룹의 부동산 전문자산운용사 삼성SRA자산운용이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재향군인회의 잠실향군타워(조감도) B동을 인수한다.
내년 5월 준공 예정인 향군타워 B동은 삼성SDS가 본사로 쓸 오피스빌딩으로,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시공부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임차, 매매까지 전 과정에 참여해 눈길을 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SRA운용은 향군타워 B동 인수를 위해 연기금, 보험사 등 기관투자가들에게 투자제안서를 보내 자금모집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인수금액은 3900억원가량으로 대출과 에쿼티(지분투자)가 절반 정도로 구성된다. 투자수익률은 대출이 연 4%대 초반, 에쿼티는 연 5%대 후반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RA운용의 향군타워 B동 인수는 리파이낸싱(차환) 이후 에쿼티 투자로 진행될 예정이다. 우선 다음달 초 2000억원가량의 개발형 부동산펀드를 설정, 향군타워 B동 개발사업자인 잠실향군PFV(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의 PF대출 상환 및 공사비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이후 내년 빌딩 준공시점에 개발형 부동산펀드의 일부를 상환하고 나머지를 에쿼티로 전환, 인수를 마무리하는 식이다. 추가 인수자금은 빌딩을 담보로 대출받아 조달할 예정이다.
삼성 관계자는 "향군타워 B동의 리파이낸싱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다만 준공시점에 기존 펀드를 에쿼티로 전환해 인수할지, 아예 새로운 임대형 부동산펀드를 설정해 인수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면적 9만9275.56㎡에 지하 6층, 지상 30층 규모의 쌍둥이빌딩인 향군타워는 애초 2009년 말 신동아건설이 수주해 공사가 시작됐지만 이듬해 신동아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개발사업이 중단됐다.
재향군인회는 2011년 다시 사업자를 선정해 한화건설·대림산업 컨소시엄이 A동을, 삼성물산·태영건설 컨소시엄이 B동을 각각 짓게 됐다. A동은 지난 4월 준공돼 삼성SDS 일부 조직과 기업이 입주했고 내년 5월 준공 예정인 B동은 삼성SDS가 전체를 장기 임차해 본사로 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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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인 입주자를 확보한 덕분에 향군타워 B동은 기관투자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미 상당수 보험사가 투자를 희망하면서 펀드 모집 예정액을 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오피스빌딩은 임차인 및 공실 관리가 중요한데 향군타워 B동은 삼성SDS란 우량 임차인을 이미 확보해 매우 안전한 투자자산"이라며 "이미 오버부킹(초과예약)된 상태로 삼성SRA운용이 기관별 투자금액 배정을 고민할 정도"라고 말했다.
향군타워 B동은 삼성 주요 계열사들의 '합작품'으로 사실상 '삼성타워'로 불린다.삼성물산,삼성생명(244,500원 ▼11,000 -4.31%), 삼성SDS, 삼성SRA운용 등 주요 계열사들이 시공부터 PF, 임차, 매매까지 전 과정을 모두 담당해서다.
이에 대해 삼성 고위관계자는 "재향군인회가 제안서를 받을 당시 시공뿐 아니라 PF와 임차, 매각방법까지 모두 패키지로 제안토록 해서 이해관계가 맞는 계열사들이 참여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