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롯데정보통신 IPO 추진…계열분리 신호탄?

[단독]롯데정보통신 IPO 추진…계열분리 신호탄?

박진영 기자
2013.06.21 04:37

최소 2000억~3000억 규모 예상…신동빈·신동주 회장 직접 보유분 매각할 듯

롯데그룹이 IT(정보기술) 계열사인 롯데정보통신의 IPO(기업공개)를 추진한다. 롯데그룹 계열사가 증시에 상장하는 것은 2006년롯데쇼핑(133,000원 ▲11,200 +9.2%)이후 7년 만이다.

시장에서는 롯데정보통신의 상장 추진으로 그룹 내 계열 분리가 가속화되고 계열사와 오너일가가 수천 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정보통신은 이날 우리투자증권, KDB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일부 증권사에 극비리에 상장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 제안요청서를 발송했다.

롯데정보통신의 IPO는 그룹 차원의 자금확보 차원으로 풀이된다. 롯데그룹은 그간 보유현금이 많아 IPO 수요가 크지 않았지만 최근 1조2000억원을 들여 하이마트를 인수하고 중국과 러시아 등 해외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자금력을 높일 필요가 생겼다.

롯데정보통신은 여러 계열사와 오너일가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지분매각과 현금 확보를 통한 계열분리 가능성도 점쳐진다. 롯데정보통신 최대주주는 롯데리아로 34.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 △대홍기획 28.1% △롯데제과(28,950원 ▲550 +1.94%)6.1% △호텔롯데 2.9% △롯데칠성(123,800원 ▲800 +0.65%)음료 1.5% △롯데삼강0.4% △롯데장학재단 0.9% 등 계열사 지분이 절반이 넘는다. 소수 지분이지만 그룹 오너일가인 신동빈 회장이 7.5%, 신동주 일본롯데 회장이 4%,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이 3.5%를 갖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은 1996년에 설립됐고 그룹 내 IT 컨설팅과 관련 아웃소싱, 네트워크 통합 등의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2004년 롯데전자를 흡수했고 2011년 2월에는 코스닥 상장사인 동종업체현대정보기술을 인수, 52.30%의 지분을 갖고 있다.

현재 국제전화 선불카드와 비데, 무선랜, 디지털도어록, 지문인식기 등의 제품도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7192억원의 매출과 9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롯데정보통신 매출에서 그룹 내 내부거래 비중은 80%에 달한다. 이로 인해 롯데가 오너들이 지분을 보유한 회사에 일감을 몰아주고 있다는 비판도 받는다. 세간의 시선과 오해를 불식하기 위해서도 이번 IPO를 통해 오너일가가 직접적인 지분관계를 청산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순이익(73억원)보다 많은 85억원의 배당을 했고 이중 13억원을 오너일가가 받았다.

롯데정보통신의 IPO 규모는 최소 2000억~3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관사 경쟁에 돌입한 증권사들은 단순 주관업무 외에도 롯데와의 장기적인 관계유지를 위해 딜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딜에 정통한 관계자는 "롯데가 형제일가의 계열분리를 위해서라도 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에 이번 IPO 딜은 절대 놓칠 수 없다"며 "대형 증권사들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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