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평가 매력 운운하지만 올 1분기에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국내기업의 영업이익이 21% 줄었습니다. 과연 투자자들에게 국내기업들이 매력적일까요?"
코스피지수가 'G2발 악재'에 밀려 심리적 지지선인 1800선마저 무너졌을 때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이 던진 말이다. 관건이 '저평가' 자체가 아니라 가격(주가) 대비 기업 펀더멘털의 견고함이라는 지적이다.
새 정부의 '창조경제' 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예상됐던 코스닥시장도 올 상반기에 롤러코스터를 탔다. 지난 5월 600 고지를 바라보며 승승장구하던 코스닥지수가 지난 25일 4% 넘게 밀리며 500 아래로 떨어진 것. 낙폭으로는 18개월 만에 최저기록을 세웠다. 이후 두 지수 모두 외국인 '귀환' 속에 반등세를 보였지만 추세적 상승을 기대하긴 녹록지 않은 분위기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거품' 논란까지 다시 제기됐다.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은 채 정책 기대감에만 편승한 상승세는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다는 걱정에서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닥 종목들을 장기간 보유할 것을 권하기가 아직은 조심스럽다"며 "연말까지 단기투자 양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가 급등하던 때 빚내서 투자하는 신용융자잔액도 급증했다. 지난 3월 올들어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5월 말에는 2조2941억원을 기록, 5년11개월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베팅'은 해당 기업의 체질(실적)이 개선되지 않는 한 손실의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
정부는 올 하반기에도 경제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공공기관 투자규모를 5000억원가량 늘리고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총액대출한도도 탄력적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이런 정책이 기업투자와 실적을 끌어올리는 경우 선순환구조가 만들어지면서 한국시장의 '저평가' 매력도 배가될 것이다. 정부나 기업의 '실질적인' 노력이 절실하다는 얘기다.
투자자 역시 막연한 기대감보다 실적을 확인하면서 움직여야 선순환 흐름을 앞당길 수 있다고 본다. 문제는 다름아닌 '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