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美사고..'신속한 탈출'이 대형 참사 막았다

아시아나 美사고..'신속한 탈출'이 대형 참사 막았다

세종=김지산 기자, 김태은, 최종일
2013.07.07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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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美사고] 기체전파 속에서도 대형 사망사고 피해..승무원, 승객 "침착한 대응"

아시아나 충돌사고
아시아나 충돌사고

307명을 태운 아시아나항공 보잉 777기 OZ214편이 7일 오전 3시27분경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착륙하던 중 활주로에 충돌, 2명이 죽고 49명이 중상을 입었다. 그러나 기체가 충돌·화재로 전파되는 상황속에서도 승무원의 신속한 승객대피와 승객들의 도움으로 최악의 참사는 피했다는 평가다.

7일 국토교통부, 아시아나항공, 외신보도를 종합하면 사고 항공기는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착륙하던 중 활주로(RWY 28L)에 동체 후미가 충돌하며 활주로 왼쪽으로 이탈했다. 이로 인해 비행기 꼬리 부분이 완파되고 동체 앞쪽과 천정이 화재로 소실됐다. 사고여객기는 착륙할 때까지도 이상징후를 못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충돌한 후에 기장이 관제탑이 "응급상황"을 타전하고 구조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사고원인과 관련 "777-200이나 엔진으로 인한 이상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착륙 전까지 이상신호가 감지된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문제의 사고 항공기는 승객 291명과 승무원 16명 등 모두 307명을 싣고 중국 상하이를 떠나 인천을 거쳐 샌프란시스코로 가던중이었다. 이 때문에 탑승객중 중국인이 141명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인 77명, 미국인 61명도 탑승했다.

사망자는 중국 국적의 여성 예멍위엔(16)과 왕린지아(17)두 명으로 확인됐다. 국토부에 따르면 현재 한국인 44명을 포함해 모두 181명의 승객들이 9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중 5명은 생명이 위독하며 49명은 중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교통전문가들은 사고의 원인이 기체결함인지, 조종사 실수인지 정밀조사후에나 밝혀질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사고 발생 직후 사고수습본부를 설치하고 사고조사지원반 6명을 현지에 급파했다. 항공기 꼬리가 파괴되며 분리돼 나간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꼽힌다. 항공안전전문가인 케빈 다시 전 보잉안전수사국장은 "이번과 같은 일은 오랫동안 본 적이 없다"며 "항공기 꼬리 부분이 착륙할 때 파손됐던 사례는 (지난 1980년대까지 운행됐던) 'DC-9'의 시험 운행할 때가 마지막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최악의 기체사고라 할만한 상황속에서도 의외로 사망자가 적었다는 점이 한미양국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와 관련 충돌후 화재가 발생하기 직전 승객들이 신속하게 탈출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왔다.

국토부 관계자는 "객실 승무원들을 조사해봐야 알겠지만 대피 시간이 짧았던 것으로 미뤄 승무원들이 위기상황에서 최대한 메뉴얼에 맞춰 대응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USA투데이는 "항공기에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90초안에 승객이 탈출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며 승무원과 승객의 신속한 대응노력 가능성을 제기했다.

CNN도 보도를 통해 "이번 사고에서 희생자가 극히 적었다는 점은 승무원 훈련이 제대로 수행되고 탑승객들이 비상 상황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인지하고 있다면 대형 참사를 피할 수 있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CNN은 이어 "B777은 비상구 절반이 열리지 않는다고 해도 탑승객 전원이 90초 이내에 기체를 탈출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며 "중요한 점은 승객들이 비상구 위치를 인지하고 자신의 짐을 챙기려고 시간을 허비하지 않으며, 승무원들의 지시를 따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탑승객 증언과 일치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힙합 콘서트 프로듀서인 유진 앤서니 라씨의 증언을 인용, "체구가 작은 소녀 같은 여성승무원이 눈물이 범벅된채 사방으로 뛰며 무척이나 침착하게 사람들을 도왔다"고 전했다.

승객들의 침착한 대응도 한몫한 정황도 나왔다. 한국인 아내와 함께 샌프란시스코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벤자민 레비(39)는 갈비뼈가 부러진 상태에서 사고기의 비상 탈출구를 직접 열고 수십명 탑승객들의 빠른 탈출을 도왔다고 현지 방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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