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금리 2년 고점...증시·이머징 통화 '출렁'

美 국채금리 2년 고점...증시·이머징 통화 '출렁'

권다희 기자
2013.08.20 10:52

금리 상승에 美 증시 하락, 이머징 통화가치 급락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통화정책 정상화 전망에 미국 국채금리가 3%에 육박하며 미국 증시와 이머징 통화가치가 타격을 입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10년만기 국채 금리는 2.9%까지 오른 후 전일대비 5bp 뛴 2.88%로 마감했다. 2011년 7월 후 고점이다.

이날 금리는 전 세계에서 동시에 들썩였다. 같은 만기 독일국채도 1.9%로 전일보다 2bp 오르며 지난해 3월 후 고점으로 마감했다. 영국 국채 금리도 2년 고점인 2.75%로 전날보다 5bp까지 상승했다.

금리 상승은 미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19일엔 중요한 실적이나 경제지표 발표가 없었지만 뉴욕증시 다우와 S&P500이 떨어지며 올해 들어 첫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야드니리서치를 설립한 에드 야드니는 "증시에 있어 진짜 문제는 양적완화(QE) 축소 예상으로 채권시장이 정상화를 시작한 점"이라며 "전 세계 채권금리 반등은 이미 낮은 글로벌 경제성장률을 끌어내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미국 모기지금리 반등은 대출금 차환과 주택구입을 위한 모기지 신청을 모두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동성 위축 우려에 이머징 증시와 화폐가치도 하락했다. 19일 MSCI 이머징주가지수는 1.4% 떨어졌고인도 루피는 달러대비 사상 저점으로 내려갔다.

이머징 경제 중에선 경상수지 적자가 큰 국가들의 자금 이탈이 눈에 띈다. 브라질 헤알과 인도네시아 루피아는 달러대비 4년 저점으로 하락했고 인도네시아 증시는 지난 1월 후 저점으로 급락했다.

사마르지트 샨카르 뱅크오브뉴욕멜론 투자전략가는 "연준이 결국 QE를 줄여 글로벌 유동성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에 이머징 시장이 전반적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며 "이 중에서도 인도 루피가 브라질 헤알·인도네시아 루피아 등과 함께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고금리 통화"라고 설명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QE 축소를 시사한 5월부터 본격화된 연준 통화정책 정상화 우려는 채권 투자자들의 썰물로 이어졌다.

트림탭스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이번 달 채권 뮤추얼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에서 200억 달러를 환매했다. 6월 사상 최대였던 691억달러에 이어 여전한 자금 유출이다.

채권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며 180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 ETF인 아이셰어즈 아이박스 투자적격등급 회사채 펀드는 지난 5월 2일 후 7.94% 하락했고, 같은 기간 37억달러 규모인 아이셰어즈 바클레이즈 20+ 미 국채 ETF도 15.9% 떨어졌다.

채권 투매가 이어지며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지난 5월 2일 1.62%에서 최근 3% 부근까지 차츰 상승해왔다.

미국 경제지표도 약간의 혼조세를 보이긴 했으나 대체로 개선되며 연준이 이르면 다음달 QE를 줄이기 시작할 것이란 컨센서스가 시장에서 만들어졌다.

채권 금리는 일반적으로 자금 수요가 높아지면 상승한다. 즉 고용이나 생산이 늘어나는 등 경기가 회복되면 금리가 상승한다.

그러나 아직 미국 경제성장률은 2분기 1.7%로 저조하다. 10년만기 국채 금리 상승이 자금 수요나 인플레이션 상승보다는 채권매입 프로그램 축소에 따른 것으로 해석되는 이유다.

샘 스토발 S&P 캐피탈 IQ 투자전략가는 "10년만기 국채 금리와 명목 GDP, 헤드라인 CPI 등과의 스프레드로 추산할 때 10년만기 국채 금리가 3~4.2%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FOMC의 지난달 통화정책 회의록이 공개되는 21일을 기점으로 금리 상승이 더 가팔라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주엔 전 세계 중앙은행 관계자들이 모이는 캔자스씨티 연방준비은행의 연례 컨퍼런스 '잭슨홀' 미팅도 열린다.

버냉키 의장이 2010년 2차 양적완화 계획을 공개하며 한층 더 유명세를 탔던 그 행사다.

올해는 버냉키 의장이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나 연준의 행보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원하는 시장의 관심은 올해에도 잭슨홀로 모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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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다희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권다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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