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코스피, 내친김에 2000까지?

[내일의전략]코스피, 내친김에 2000까지?

김은령 기자
2013.09.0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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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의 힘' 5500억 순매수에 1970선 회복..이벤트 이후는?

저항선을 뚫고 나자 승승장구다. 지난 6월 급락장 이후 번번히 1930선에서 걸음을 멈췄던 코스피지수가 저항선을 한 번 돌파하자 1970선까지 거침없이 올랐다.

최근 12일간 이어진 외국인 매수 행진 덕이다. 외국인은 이 기간 3조5000억원이 넘게 코스피를 사들였다. 외국인의 자금을 집중시킨 가장 큰 호재는 '경기 개선'으로 꼽힌다. 이 날도 중국 수출 지표가 예상치를 뛰어넘는 양호한 수준을 나타내는 등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졌다.

반면 미국 출구전략 우려나 신흥국 금융불안 등 악재는 힘을 잃고 있는 모습이다. 이미 알려진 악재인데다 경기가 살아나는 시점에 악재는 힘을 쓰기 어렵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 매수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내 증시 전망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늘었다.

◇코스피, '외국인의 힘' 단숨에 1970 회복=9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9.36p(0.99%) 오른 1974.67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6월 2일 1989.51 이후 3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 날도 외국인 순매수세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5444억원을 순매수하며 12일 연속 '사자'세를 이어나갔다. 이 기간 3조6600억원을 순매수했다. 순매수 규모는 시간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 5일 5100억원, 6일 5000억원에 이어 3일 연속 5000억원이 넘게 사들였다.

글로벌 경기가 점차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게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8일 중국 해관총서 발표에 따르면 8월 중국 수출증가율은 7.2%로 컨센서스인 5.5%를 크게 상회했다. 앞서 미국, 유럽, 중국 등 G3 제조업 PMI(구매관리지수) 지표도 모두 양호하게 나타나는 등 경기 관련 호재가 잇따르고 있다.

외국인들이 수출 중심 경제인 국내 경제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도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수혜 때문이다. 외국인은 연속 순매수 기간동안 IT업종을 1조6000억원, 운송장비를 7600억원, 화학 3500억원, 철강 900억원을 각각 순매수 하며 경기 민감 수출주를 중심으로 주식을 사들였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2개월간 외국인 투자자의 지분이 상승한 섹터는 대체로 경기 민감지수가 높은 섹터들"이라며 "외국인 투자는 단순히 한국 증시 저평가에 대한 투자 뿐 아니라 향후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포트폴리오 재편전략을 병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래도 이벤트는 부담스럽다? FOMC 이후는=예상 밖의 상승 흐름에 2000선을 언급하는 목소리도 나타나고 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00까지는 코스피지수의 밸류에이션, 이익 정상화 과정"이라며 "추가 상승은 하반기 선진국 유동성 공급과 경기 회복에 달려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 독일 총선, 시리아사태, 신흥국 금융불안 등 9월 중순 이후 몰려있는 각종 이벤트가 악재로 작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강현기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들 이벤트 상당수가 투자자에게 미리 알려졌고 경기가 개선되는 시기에 악재가 희석되는 것이 시장의 습성"이라고 말했다.

향후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이 강해진다면 이벤트의 9월을 넘어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란 예상이다.

유승민 연구원은 "한국증시가 더 선호받으려면 글로벌 경기 회복 강화와 이에 연동된 국내 기업실적 개선이 나타나야 한다"며 "지난 8월 한국 수출이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면서 외국인 선호가 당분간 이어질 여지가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FOMC 이후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로 한국에 대한 투자가 강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한국이 2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에서 성장을 확인하는 등 연말까지 경기사이클은 낙관적인 부분이 강하다"며 "특히 소재, 산업재 부문 등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업종은 실적 반영이 늦더라도 선제적으로 주가가 반영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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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령 기자

머니투데이 증권부 김은령입니다. WM, 펀드 시장, 투자 상품 등을 주로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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