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들어 3조원 순매수…코스피 2000 눈 앞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코스피지수가 2000선 회복을 눈앞에 뒀다.
중국 경제지표가 연이어 호조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확신으로 변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회복의 수혜가 예상되는 한국 시장으로 외국인 자금 유입세가 강해지고 있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와 일부 신흥국의 금융 불안 등 이미 반영된 악재보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강해 당분간 외국인의 매수 추세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2000선이 단기적으로 강한 저항선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매수 타이밍을 잡는 것이 중요할 것이란 조언이다.
◇中 경기 호재에 외국인 '상승' 베팅, 현·선물 동반 매수=10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9.39포인트(0.98%) 오른 1994.06으로 마감했다. 1970선으로 출발했지만 장 막판 상승 폭을 키워 일중 최고치로 마감했다.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이날 외국인은 8132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해 9월 1조2000억원을 순매수한 이후 1년 만에 최대 규모다. 9월 들어서만 3조원을 순매수하며 매수 기조를 이어갔다.
특히 오후 발표된 중국 산업생산 지표가 예상치를 뛰어넘는 호조세를 보이면서 매수 강도가 강해졌다. 장 막판 동시호가에 2000억원의 순매수세가 들어왔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8월 산업생산이 지난달 같은 달에 비해 10.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1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로 전망치 9.9%를 웃돌았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오후에 발표된 중국 지표가 기폭제가 됐다"며 "중국 지표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분위기가 반전됐고 막판 프로그램매매를 통해 외국인 자금이 집중 유입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중국 지표 발표 이후 한때 외국인의 선물 순매수 규모가 크게 늘어나면서 차익 매수세가 몰렸다는 설명이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지표가 발표된 후 외국인 선물 순매수 규모가 2500계약에서 4000계약 수준으로 크게 늘면서 베이시스가 좋아졌고 차익거래로 순매수세가 몰렸다"며 "코스피 상승 베팅이 늘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중국, 유럽을 중심으로 한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수출 중심국가인 한국 증시가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강해지고 있다. 외국인이 주로 담는 업종도 전기전자(2800억원), 운송장비(1300억원), 화학(800억원), 철강금속(500억원) 등 경기민감 수출업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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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회복 수혜국+이머징 안전지대, 코스피 매력 부각=최근 외국인 순매수세는 이머징 마켓 포트폴리오 변경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더해진 것이란 분석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의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면서 글로벌 유동성 공급이 축소되는 큰 변화 속에 외국인의 자금 이동이 활발해지고 있고 한국이 안전하면서도 성장할 수 있는 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성장 폭이 큰 이머징 국가로 자금이 몰렸지만 환율, 금융불안 등이 대두되면서 경기에 민감하면서도 건전성이 좋은 한국으로 자금이 들어오는 추세다.
류용석 팀장은 "올 상반기까지 이머징 내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한국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이머징 성장 국가로 배분이 됐지만 최근 일부 이머징 국가가 환율 고위험국이 되면서 자금 이동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외국인 자금 유입의 연속성으로 봐, 짧게는 3개월 정도 진행됐던 경우가 많아 당분간은 순매수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양적완화 축소, 신흥국 금융 불안 확산 등의 악재는 점차 소강되는 국면이다. 특히 최근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 중심으로 환율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스왑 계약을 추진하고 인도 등도 개혁안을 검토하는 등 정책적인 노력이 지속되고 있어 불똥이 확산될 위험이 잦아들었다.
다만 2000선이 저항선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 시점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960~2000선 사이에서 거래량이 전체의 24% 수준으로 매물이 몰려있다"며 "2000 회복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이익실현 수요 등으로 상승 속도가 늦어질 수 있는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부터는 빠질 때 마다 분할 매수하는 전략으로 매수 타이밍을 조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