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이광수-이유비 커플 내세워 내달 7일 재개… GS칼텍스도 "검토중"
국내 정유업계 1위 업체인 SK에너지가 TV를 통한 주유소 광고를 재개한다. S-OIL이 이미 '구도일'이라는 캐릭터를 내세워 활발하게 광고를 벌이고 있고, GS칼텍스도 석유제품 브랜드 '킥스(KIXX)' 광고를 검토 중이어서 2008∼2009년 고유가 이후 잠잠하던 정유업계 광고 전쟁이 다시 불붙을 전망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는 다음달 7일부터 TV를 통해 자사의 석유 제품 '엔크린' 광고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광고에는 TV 드라마에서 커플로 등장한 이광수 이유비가 등장한다. SK에너지는 연말까지 집행할 광고비로 60억여원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SK는 지난달 프리젠테이션 경쟁을 통해 대행사로 금강오길비를 선정해 광고 제작에 들어갔다. 과거 '엔크린' 광고는 SK플래닛 등 그룹 계열사가 제작했지만 '일감 몰아주기' 논란 등을 피하기 위해 공개 경쟁을 택했다.
금강오길비는 현대그룹 계열사인 금강기획이 전신인 회사다. 2006년 미국계 광고회사 오길비앤매더에 인수됐다. 앞서 SK그룹은 그룹 이미지 광고를 삼성그룹 계열사인 제일기획에 맡겨 화제가 되기도 했다.
SK에너지는 과거 박철과 박중훈, 배용준, 이효리, 이기용 등 톱스타들을 내세워 주유소 광고를 활발하게 실시했지만 2000년대 후반부터 실시하지 않고 있다. 고유가로 소비자의 판단 기준으로 '가격'이 중요해지면서 광고를 통한 소비자 유인 효과가 크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고유가 논란 와중에 거액을 들여 TV 광고를 한다는 지적도 부담스러웠다.
SK에너지는 올 들어서 기업이미지 광고도 내보내지 않고,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만 기업 이미지 광고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알뜰주유소가 늘어나는 등 주유소간 경쟁이 심해지면서 업계 1위의 '브랜드 리더십'을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내부에서 제기됐다.
SK에너지 관계자는 "너무 오랫동안 광고를 하지 않다 보니 소비자들 사이에서 업계 1위 '엔크린'에 대한 인식이 희미해져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었다"며 "이에 따라 광고를 재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런 움직임에 GS칼텍스도 석유제품 '킥스(KIXX)' 광고 재개 검토에 들어갔다. GS칼텍스는 2006년까지 박주영을 내세워 'KIXX' 광고를 실시했지만 이후에는 브랜드를 내세우지 않고 기업이미지 광고만 실시하고 있다.
S-OIL은 지난해부터 석유제품 캐릭터 '구도일'을 론칭해 활발하게 주유소 광고를 실시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아직 TV 광고 재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2007년 말 이래 TV 광고를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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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주유소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으로 전국의 주유소는 1만2720개. 이중 SK 주유소가 4074개로 32.0%를 차지했다. GS칼텍스가 2934개, 현대오일뱅크가 2230개, S-OIL이 1954개로 뒤를 이었다. 정유사간 경쟁입찰을 통해 물량을 공급받는 알뜰주유소 숫자는 960여개다.
내수 시장 판매량 기준으로는 올 상반기 SK가 28.9%, GS칼텍스가 25.2%, S-OIL이 14.7%, 현대오일뱅크가 13.7%를 각각 점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