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디렉터]

해외투자 관점에서 1년 전을 되돌아보면 지금과는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주식시장 자체에 대한 매력은 상당히 낮았고, 그 대상도 미국 중심이었으며 점차 일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신흥국에 대한 투자는 주식보다는 채권에 집중돼있었다. 국내 금리가 하향추세를 이어가면서 고금리를 주는 신흥국 채권(브라질 터키 등이 대표적)에 대한 투자에 관심이 높았다.
현재시점에서 보면 불과 1년 전에 그렇게 좋게만 보였던 신흥국가 중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가들이 많다. 국내와 현저한 금리차이에도 불구하고 환 손실 때문에 수익을 내기 어려워졌다. 투자대상 국가의 문제도 문제지만, 원화 강세가 예상보다 빨라서 원화로 환산한 손익은 더 불리해졌기 때문이다.
최근 신흥국투자에 대한 관심은 이전처럼 채권이 아니라 주식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경기에 대한 기대가 살아나기 때문일 것이다. 단연 수익률 측면에서 우위를 보이는 지역은 동유럽이다.
동유럽 시장이 관심을 받는 것은 서유럽 경제가 오랜 부진에서 탈피하면서 이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유럽의 소비가 1% 증가하면 동유럽의 수출은 약 4%가 늘어나는 구조이다. 그러니 서유럽 경제가 회복되면 동유럽이 더 관심을 받게 된다.
동유럽 경제를 좋게 보는 시각은 과거 멕시코에 대한 투자를 좋게 보던 것과 논리적인 흐름은 유사하다. 멕시코는 미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70%에 달하고, 이 때문에 멕시코 페소화는 미국 달러화와 유사한 움직임을 보여서 환율 안정성도 높다는 것이 매력으로 부각된 바 있다. 동유럽 국가들은 서유럽에 대한 수출비중에 70%에 달하는 것도 유사하고, 유로화와 연계성이 높아서 강세로 돌아선 유로화의 덕도 보고 있다.
과거에는 신흥국가에 대한 투자는 미국과 얼마나 연동돼있는가, 혹은 글로벌 경기와 무관한 내수 성장성이 좋은지가 가장 큰 고려요인이었다. 이 기준은 이제 변해서 이제는 유럽경제와 얼마나 연동돼있는가, 혹은 글로벌 경기와 관련이 높은지가 기준이 되고 있다.
과거에는 고금리 채권이 더 우선시되는 투자대안이었다면 이제는 주식으로 관심이 변했다.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살아나서 안정적인 수익보다는 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성향이 강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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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시점에서 고민은 이미 3개월 정도 상승이 두드러진 서유럽 및 동유럽 투자가 너무 늦은 게 아닌 가다. 다시 끝물을 잡는 것은 아닌지 고민이 될 수 있다. 경험적으로 많은 비중의 사람들이 좋다고 생각하는 자산은 상승세가 꺾이는 것이 다반사였기 때문이다.
2009년 이후 미국경제가 살아나는 과정을 돌아보면 그 상승세가 단기에 그친 것이 아니라 추세적인 상승세로 이어진바 있다. 당시 미국도 장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컸는데 이로부터 벗어나기 시작하면서 수년간 강한 상승세가 있었다.
현재 유럽의 상황은 어떠할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유럽경제 회복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한다. 본격적인 경기회복을 알리는 지표호조도 확인되지 않는 상황이다.
최근 유럽경제 회복은 장기적인 침체에서 유럽경제가 벗어난다는 기대를 반영해왔다. 은행도 불안하다는 심리에서 은행 안정은 확보했다는 시각으로 변했다. 지금 부족한 것은 실물경제 회복이다. 유로존 실업률은 아직도 12%를 넘고 있고 기업은 생산과 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리지 않고 있다. 지금은 오랜 기간 쌓여있던 공장의 재고가 줄어들어가는 과정을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공장의 재고가 계속 줄어가고, 그 속도가 빨라진다면 그때부터 기업들은 다시 창고를 채워가야 향후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 이렇게 재고가 부족해져서 다시 재고에 대한 투자를 시작하는 국면(Restoking)으로 들어가면 기업은 생산량을 늘리고, 이를 위해 투자와 고용도 늘리게 된다.
실물경기 회복이 가시권에 들어오게 된다. 현재 유럽경제 회복이 느려 보이는 것은 아직은 누적된 재고를 해소하는 과정이기 때문이고, 이제 우리는 다시 기업이 재고를 채우는 시점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
유럽의 실물경기 회복이 속도를 내기 시작하면 수출비중이 높은 신흥국가의 투자매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동유럽은 여전히 가장 강한 수혜가 예상되고, 다른 수출비중이 높은 신흥국가 역시 투자매력이 부각될 것이다.
2014년 초반부터는 유럽의 재고투자라는 이슈가 부각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선행하는 투자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한국 주식시장과 동유럽 시장이 가장 매력적인 시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