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현재현 사금고' 동양파이낸셜대부, 3분기 대규모 손실

단독 '현재현 사금고' 동양파이낸셜대부, 3분기 대규모 손실

김지민 기자
2013.11.09 06:02

이사회서 파이낸셜대부 손실 규모 보고, 동양證 자산건전성에 악영향 불가피할 듯

동양그룹의 사금고로 지목되고 있는 동양파이낸셜대부가 3분기 대규모 손실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증권의 100% 자회사라는 점에서 동양증권의 자산건전성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등 동양증권 이사회 구성원은 이날 긴급 이사회를 열고 동양파이낸셜대부가 지난 분기 상당한 수준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했다는 내용의 보고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이사회에는 현 회장과 정진석 동양증권 사장을 포함해 사내이사인 조태준 상근감사위원, 김재진 조동성 김명진 이동근 양명조 사외이사 등 총 8명의 이사회 구성원 모두가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확한 손실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동양파이낸셜대부가 동양그룹 부실 계열사의 자금줄 역할을 해왔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수천억원대의 손실을 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조사 결과 동양파이낸셜대부가 동양그룹의 부실 계열사 지원에 동원됐다는 정황을 포착했다. 동양파이낸셜대부는 지난 9월 ㈜동양과 동양시멘트에 기업어음(CP)을 발행하는 방식으로 각각 350억원, 100억원을 빌린 뒤, 당시 완전 자본잠식상태였던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내셔널에 각각 420억원, 290억원을 빌려줬다.

동양과 동양시멘트는 상장사여서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내셔널을 직접지원 할 경우 배임에 해당한다. 이에 금감원은 동양파이낸셜대부에 대출해주는 방식의 우회로를 택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동양파이낸셜대부가 6.5~9.3%대의 저리로 부실 계열사에 무리한 대출을 해준데 따른 여파가 실적에 직격탄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동양그룹의 사금고와 같은 역할을 하면서 자산 건전성을 관리할 여력이 과연 있었겠느냐"며 "대규모 손실은 당연한 귀결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돈을 빌려준 곳들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처한 상황임을 감안할 때 손실액은 상상 이상의 규모에 달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동양증권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동양파이낸셜대부는 지난 1993년 동양증권이 자본금 10억원을 출연해 만든 동양증권 자회사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동양파이낸셜대부가 동양증권의 100% 자회사라는 점에서 회계상 영향이 미치는 것은 당연하다"며 "고객 이탈과 불완전 판매 논란 등으로 영업기반을 잃어가고 있는 동양증권에 악재가 겹쳤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서는 정 사장의 진퇴 여부 등에 대해서는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증권 노동조합 등으로 구성된 직원협의회는 전날 밤 늦은 시각 사내 인트라에 정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올렸다.

동양증권 임직원은 "책임을 회피하고 현 사태를 수수방관하며 무색무취로 일관하는 정 사장의 배임 행위에 개탄을 금치 못한다"며 "더 이상 그에게 고객과 회사를 맡길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러 퇴진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2007년부터 약 4년 동안 동양그룹의 전략기획 본부장 재임시절 CP와 채권을 각각 205%, 147%로 급증시켜 현재의 동양 사태를 초래한 실질적 장본인이라는 주장이다.

동양증권 임직원은 정 사장 퇴진을 위한 연판장을 돌리고 정 사장이 자진 퇴임하지 않을 경우 연판장을 모아 이사회에 전달하고 정 사장 해임 안건을 건의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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