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에 다시 민감해진 금융시장

달러화에 다시 민감해진 금융시장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2013.11.18 07:00

[머니디렉터]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올해 한 해 달러화 흐름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핵심 변수 역할을 하고 있다. 달러화가 미 연준의 양적완화 정책 기대감을 반영하는 척도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양적완화 축소, 소위 테이퍼링(Tapering) 우려 부각시 어김없이 달러화 강세 현상이 나타나면서 선진국 금융시장보다는 이머징 금융시장이 자금이탈에 따른 불안감으로 휩싸였다.

대표적으로 지난 여름 미 연준의 양적완화 우려가 높아지면서 인도네시아 및 인도 등 이머징 금융시장이 홍역을 치룬 바 있다. 반면 9월 미 FOMC회의 전후로 테이퍼링 연기 기대감이 확산될 당시에는 달러화가 급락하고 이머징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은 강한 랠리를 보여주었다. 이 처럼 달러화 방향성에 따라 막대한 글로벌 자금이 빠르게 이동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높여주고 있다.

문제는 최근 달러화가 재차 급반등하고 있다는 점이다. 2%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던 미국 3분기 GDP성장률이 2.8%의 서프라이즈를 기록하였고 정부 폐쇄 영향 등으로 부진이 예상되던 10월 고용지표마저 기대 이상의 호조를 보인 것은 달러화의 급반등을 주도하고 있다. 연내 테이퍼링 개시가 어려울 것이라는 분위기가 어느 순간 연내 혹은 내년초부터 테이퍼링이 실시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으로 이어지면서 달러화가 강세 전환된 것이다.

ECB의 조기 정책금리 인하 역시 달러화 강세에 기여하였다. 유로존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ECB 물가 목표치 2%를 크게 하회하는 0%대에 진입하는 등 디스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졌고 유로화 강세에 따른 경기회복 지연 우려 등이 ECB의 전격적인 금리인하로 이어졌다. 더욱이 ECB측은 경기회복을 위해 추가적 부양조치, 즉 추가 금리인하 혹은 추가 LTRO 공급도 고려하고 있어 유로화 약세 분위기가 쉽사리 진정되기 어려운 여건이다.

최근 달러화 강세 역시 이머징 금융시장내 불안감을 재차 높여주고 있다. 주요 이머징 통화의 약세 흐름이 재개되는 동시에 자금이탈 우려로 채권시장과 주식시장의 동반 약세가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 루피아/달러 환율은 전고점을 돌파하였고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전격적으로 정책금리 인상을 단행하였다. 이머징 금융시장이 재차 테이퍼링 리스크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다.

관심은 달러화 강세가 이어질 지 여부인데 단기적으로 14일 개최되는 옐런 차기 연준의장 청문회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옐런 차기 연준의장의 성향상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시그널을 던져주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예상 밖으로 테이퍼링 리스크를 자극할 수 있는 발언을 한다면 달러화는 더욱 강세를 보일 것이다.

글로벌 자산가격이 미약한 경기 펀더멘탈보다 유동성 흐름에 더욱 의존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유동성 흐름을 좌우할 달러화 흐름은 주시하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현 시점에서는 유동성 공급의 주체인 선진국 금융시장보다는 이머징 금융시장이 유동성 변화에 취약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점에서 달러화 흐름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투자 척도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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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국상 기자

머니투데이 황국상입니다. 잘하는 기자가 되도록 많이 공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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