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100일 강남훈 "노후산단 'HW' 재편에 역량집중"

취임100일 강남훈 "노후산단 'HW' 재편에 역량집중"

대담=송정렬 중견중소기업부 부장, 정리=송정훈 기자, 사진=최부석 부장
2013.12.23 07:00

[머투초대석]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 인터뷰 "산업단지, 창조경제 거점으로 탈바꿈"

▲강남훈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
▲강남훈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

"노후화된 산업단지를 확 바꾸겠다."

강남훈 한국산업단지공단(산단공) 이사장은 지난 9월 취임 이후 매일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이달 초까지 산단공이 관리하는 전국의 53개 산단을 3달여 만에 모두 방문해 입주기업 대표 등 관계자들을 만났다. 그 동안 만난 입주기업 대표만 50여 명에 달한다.

오는 24일 취임 100일을 맞는 강 이사장은 22일 서울 구로동 산단공 본사에서 머니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산단을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창조경제 거점으로 탈바꿈시킬 것"이라며 "이를 위해 노후 산단의 하드웨어를 재편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산단의 하드웨어 재편은 노후화와 각종 지원시설, 편의시설 부족 등 3가지 문제를 개선하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하드웨어 재편으로는 노후 산단 리모델링 사업을 꼽았다.

그는 "오는 2017년까지 주요 노후 산단 17개에 대해 공장 등 생산시설을 정비하고 연구기관 등 지원기관, 보육 등 편의시설을 집중시켜 융·복합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다른 중소기업 지원 기관과 협업 네트워크를 구축해 적기적소에 필요한 지원을 펼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년 초부터 산단의 우수기업을 발굴해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시행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산단의 5만 여개 입주기업 중 글로벌 기술력을 갖춘 기업을 선정해 기술 개발이나 판로 등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강 이사장은 "프로그램이 본격 시행되면 산단 입주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제고되면서 산단의 이미지 개선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담=송정렬 중견중소기업부 부장, 정리=송정훈 기자

-취임 100일을 맞았는데, 소회는.

▶벌써 100일 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산단공이 관리하는 53개 산업단지에는 5만여 기업체와 100만 명이 넘는 근로자들이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전국의 산업단지들을 쉴 새 없이 다녔다. 특히 기업인들의 현장의 목소리를 많이 듣고자 노력했다. 산업단지 현장에서 기업 대표 등 임직원들은 다양한 기업애로를 호소했다. 이러한 기업애로를 여러 기관들과 힘을 모아 해결해 주는 게 산단공의 가장 큰 역할이라는 점을 느꼈다. 기업이 필요로 하고 우리 경제에 보탬이 될 수 있는 그런 기관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취임 후 중점을 둔 경영철학이 있다면.

▶지난 9월 취임사에서 공단 임직원들과 몇 가지 약속을 했다. 그중 하나가 산단공을 즐겁게 일하며 고객, 현장중심의 봉사하는 조직으로 만들겠다는 것이었다. 고객에게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항상 고객, 현장 중심의 마음을 갖고 업무에 임하여야 한다. 재임기간 중 산단공을 ‘혁신 클러스터 창조 전문기관’으로 기능을 개선해 나가고자 한다. 혁신 클러스터는 산·학·연이 효율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해 기업성장을 전방위로 지원하는 것이다. 산단공의 힘만으로는 기업들의 애로를 해결하기는 역부족이다. 다양한 기관들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해 최고의 기업성장지원 플랫폼을 만들겠다.

-노후 산단 리모델링사업은 어떻게 진행되나.

▶정부는 지난 9월 제3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2017년까지 25개 노후 산업단지를 리모델링하는 산업단지 경쟁력강화 방안을 확정했다. 리모델링은 각각 산단공이 17개, 국토해양부가 8개를 담당하게 된다. 산단공은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총 9개 산단을 대상으로 혁신단지 공모를 실시할 예정이다. 내년 1월 중 2개 혁신단지를 선정,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후 단계적으로 리모델링 사업을 계속 확대해 나갈 것이다. 산단공은 노후 산업단지를 창의와 혁신공간으로 전환하기 위해 지지체 등과 협업해 노후 산업단지별로 리모델링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R&D(연구·개발) 지원시설 집적과 관련인력을 육성을 통한 혁신역량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주거와 의료, 근로, 복지, 문화 인프라 확충을 통해 정주여건 개선 등의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산단 구조고도화(QWL) 사업의 진척 상황과 성과는?

▶구조고도화 사업은 노후화된 산업단지를 선진형 산업집적지로 재창조함으로써 근로생활의 질을 향상시키는 게 목적이다. 공장들만 모여 있는 산업단지를 일하며 배우고 문화생활도 누리는 매력적인 산업단지로 만드는 계획이다. 시범사업으로 2010년부터 반월시화와 남동, 구미, 익산 등 4개 산업단지를 대상으로 추진했다. 2013년에 확산단지 5개를 지정해 2014년부터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세부적으로 산업단지의 ‘일터’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반월시화, 남동 등 주요단지에 지식산업센터, 기숙사형 오피스텔, 비즈니스센터, 보육시설, 주차장 등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있다. 또한 산업단지가 근로자의 평생학습 및 학생들의 현장교육이 이루어지는 ‘배움터’가 되도록 하기 위해 대학과 기업연구소가 어우러진 산학융합지구도 조성했다.

-창조경제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창조경제는 혁신과 융합을 상징한다. 혁신과 융합은 산업단지에도 필요하다. 과거 정통 제조기술만 가지고는 우리 기업들이 세계시장에서 우위를 지속적으로 점하기는 어렵다. 제조기술력이 강점이었던 세계 1위 노키아는 애플과 삼성에 밀려 몰락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 간 교류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것을 넘어 융·복합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산업 간의 융·복합은 단순히 이질적 요소끼리의 결합이라기보다는 새로운 가치와 영역을 창조해 내는 것이다. 산업단지도 이러한 차원에서 혁신과 창의와 융합이 강조되고 있다.

-창조경제 성공을 위한 산단공의 역할은.

▶창조경제가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협력이 필요하다. 아무리 훌륭한 기업도 혼자만의 힘으로는 세계경쟁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는 어렵다. 지원기관들도 마찬가지다. 기관 혼자만의 힘으로는 본연의 역할을 효과적으로 수행하는 데는 한계가 많다. 협력은 창조경제 시대에 핵심 키워드라고 생각한다. 이런 측면에서 산업단지는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이 다함께 협력해 지식과 정보, 창조와 혁신의 공간으로 변신해야 한다. 여기에 문화까지 접목해 다양한 공연과 전시회가 열리는 공간, 산업과 예술이 만나는 공간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만성적인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 대책은?

▶쉽지 않은 문제다. 무엇보다 구직자들이 산업단지에 근무하는 것을 기피하는 현상이 해소돼야 한다. 산단공은 낡은 산업단지를 젊은이들이 찾고 싶은 산업과 문화가 융합한 복합공간으로 바꾸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공연이나 전시회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단적인 예가 국가산업단지인 파주출판단지다. 파주출판단지는 출판 기획과 인쇄, 유통, 소비 기능을 한 장소에 배치하고 정기적으로 축제를 열고 인문학 강좌와 음악회를 개최한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출판사들은 30대 젊은 우수인력들이 대거 몰리면서 다른 산업단지와 달리 구인난을 겪지 않고 있다. 이밖에 산단공은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 일환으로 구인자와 구직자 간 일자리를 직접 매칭해주는 지역별 맞춤형 채용박람회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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