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부진한 흐름을 보이던 증권주들이 최근 인수합병(M&A) 소식에 들썩이고 있다.
26일 오전 11시12분 현재 증권업종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68% 오른 1524.96을 기록 중이다. 3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우리투자증권 패키지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NH농협증권이 4.45%, 우리자산운용을 가져간키움증권(452,500원 ▼13,500 -2.9%)이 1.11% 상승하고 있다.우리투자증권(36,600원 ▼1,100 -2.92%)은 보합권이다.
동양증권(7,170원 ▼290 -3.89%)은 롯데그룹 피인수 기대감에 4.89% 오르고 있다. 동양증권은 장중 11% 이상 뛰기도 했지만 피인수 불확실성에 상승폭이 축소됐다.
이외도 최근 코스피지수가 순탄한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증권주가 강세를 타는 모습이다.신영증권(201,000원 ▼4,000 -1.95%)은 1.96%,동부증권(15,230원 ▼190 -1.23%)은 1.67%,미래에셋증권은 1.21%,부국증권(74,700원 ▼400 -0.53%)은 1.29% 오르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SK증권, 대우증권, KTB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등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 품은 NH·키움 단숨에 '상위권'=NH농협증권과 키움증권은 우리금융 계열사를 인수한 뒤 각각 업계 상위권으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NH농협증권은 우리투자증권과 합병하면 자기자본이 4조3511억원으로 늘어 대우증권을 제치고 업계 1위로 비상하게 된다. NH농협증권의 자기자본은 8782억원으로 12위에 불과했다.
키움증권의 키움자산운용도 수탁액(일임자산 포함) 규모가 9205억원으로 전체 92개 자산운용사 중 57위 수준이었다. 하지만 우리자산운용(수탁액 20조4868억원)과 합쳐지면 수탁액 규모는 단숨에 7위로 올라서게 된다.
동양증권과 현대증권도 M&A 효과를 볼 수 있을 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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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증권은 대만 유안타증권이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롯데그룹의 참여 여부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롯데그룹은 롯데손해보험과 롯데카드를 계열사로 보유하고 있지만 증권은 아직 없다. 때문에 증권사 매물이 나올 때마다 롯데그룹은 잠재적 인수 가능 기업으로 항상 언급된다.
반면 현대증권은 아직 뚜렷한 인수주체가 나오지 않아 주가가 횡보 상태다. 현대증권은 매각이 공식화된 지난 23일 3.11% 상승했지만 다음날 바로 반락했다. 이날도 보합권에서 등락하고 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가격 매력을 높인다면 인수 주체는 많겠지만 현대상선의 현대증권 장부가격이 5941억 원으로 시가 대비 매우 높아 매각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현대증권 M&A에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권株 추세 상승 위해선 거래대금 늘어야"=증권주들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아직 이르다.
증권사들의 수익이 개선되기 위해서는 거래대금이 풍부해야 하는데 최근 유가증권시장의 일일 거래대금은 3조원대를 배회하고 있다. 이달 들어 일일 거래대금이 4조원을 넘은 것은 지난 12일 하루뿐이다. 지난해 12월 일평균 거래대금이 5조8000억원이었다는 점과 비교된다.
전배승 신영증권 연구원은 "월중 거래대금 추이를 봐도 10월 5조9000억원, 11월 5조1000억원으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증권사들의 3분기(10~12월) 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ELS 발행 위축 등으로 자산관리 수익 역시 부진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중기적으로 증권업계 구조 재편에 대한 기대감은 확산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주식시장 환경에 의존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고은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도 "아직 거래대금이 부진하고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도 크게 개선되지 못해 증권주에 대한 투자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거래대금이 회복되면 수혜를 입을 키움증권을 최선호주로 추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