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투자자 입맛에 맞는 상품 고민해야

[기자수첩]투자자 입맛에 맞는 상품 고민해야

김성은 기자
2014.01.24 06:53

'노장은 죽지 않는다. 단지 사라질 뿐이다'

지난 18일 강창희 미래와금융 연구포럼 대표를 보고 든 생각이다. 1973년 증권선물거래소(현 한국거래소)에 들어간 것을 시작으로 이후 30여년을 금융투자업에 종사했다. 2004년 미래에셋과 연을 맺은 이후에는 미래에셋 투자교육연구소와 퇴직연구소 소장직을 역임, 10년 동안 2657회의 투자자의 은퇴를 위한 강의를 진행했다.

공식적으로 은퇴를 선언한지 만 1년이 지났지만 한 대학생 학술세미나 자리에 연사로 나선 그는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었다. 새 해 들어 보름 간 진행한 강연만 십 여 차례가 넘는다고 했다. 결코 '죽지' 않았을 뿐더러 '증권맨' 자리에서는 사라졌지만 '은퇴준비 전도사'로서의 또 다른 삶을 사는데 여념이 없었다.

강 대표는 "퇴직을 앞둔 사람은 물론이고 대학생, 교사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며 "투자인구가 점차 줄고 있다고는 하지만 자산관리의 필요성을 느끼는 사람들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데다 이 중엔 젊은 사람들도 꽤 많다"고 말했다.

1960년에 태어난 사람이 45세까지 주직장(근속기간이 가장 길고 지속기간 10년 이상인 직장)에서 근무할 확률이 20%.

5060 세대 648만 가구 가운데 은퇴빈곤층(부부 월생활비 94만원 이하)으로 전락할 확률 42%.

실제로 강 대표가 제시한 각종 '100세 시대 리스크' 지표 앞에서 100여 명의 대학생들은 숨죽이며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코스피 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이 2조원 대로 낮아진 상황에서 증권가는 '먹거리'가 없다고 탄식하지만 투자자들 역시 입맛에 맞는 투자상품을 찾을 수 없기는 매한가지다.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발 돌리고 있지만 오히려 ELS와 DLS 부문에 대한 선호도는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중위험·중수익 투자상품에 대한 투자수요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에는 상품이다. 그리고 국내 주요 증권사의 수장들도 이 부분을 이미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자산영업 활성화'를 올해 목표로 내세운 증권사가 있는가 하면 '자체 상품 개발 능력을 갖춘 증권사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을 밝힌 증권사 사장도 있다. 방향이 정해졌다면 구체적인 실천들이 뒤따라야 한다. 얼마나 참신하고 매력적인 상품이 등 돌린 투자자들의 발길을 되돌릴지 주목되는 한 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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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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