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카페베네 지분 30% 팔아 300억 자금조달

[단독]카페베네 지분 30% 팔아 300억 자금조달

박준식 기자
2014.02.13 06:15

기업공개 포기 지분매각 선회…RCPS 30% 내놓고 매출 달성 못하면 추가지분 포기

커피프랜차이즈로 증권 거래소 직상장 기업공개(IPO)를 노리던 카페베네가 일단 계획을 변경해 30% 지분을 팔아 300억원을 조달하기로 했다.

중국 시장의 성장세에 베팅하려는 전략인데 김선권 대표는 자본시장으로부터 번번이 외면당하자 투자자들에 약속한 매출을 달성하지 못하면 경영권 지분을 내놓겠다는 초강수를 뒀다.

11일 M&A(인수·합병) 업계에 따르면 카페베네는 최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외부투자자를 유치하기로 하고 K3에쿼티파트너스를 선정했다. K3에쿼티는 카페베네가 발행할 RCPS(전환상환우선주) 30%를 취득하고 3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K3에쿼티는 이 딜의 우선협상자 자격으로 PEF(사모투자전문회사)를 설립해 투자하기로 하고 연기금 등에 자금조달을 의뢰하고 있는 상태다.

카페베네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내시장 1위 커피 프랜차이즈 기업이다. 2008년 4월 시장에 뒤늦게 진출했지만 스타벅스와 커피빈 등 쟁쟁한 외국 브랜드를 제치고 약 3년여 만에 국내 시장점유율 1위로 올라선 것으로 유명하다. 텔런트 한예슬씨 등 연예인을 모델로 활용하고 드라마 PPL(간접광고) 등 기발한 보여주기식 마케팅 전략을 동원한 결과다.

카페베네는 경쟁사들이 직매장을 늘리는 사이 프랜차이즈 전략으로 국내 매장 수를 최근 900여개까지 늘려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는 1위를 수성하고 있다. 롯데그룹이 운영하는 엔젤리너스가 800여개로 2위, 스타벅스는 550여개로 3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PEF(사모투자전문회사) 운용사 IMM프라이빗에퀴티가 경영권 지분을 매입한 할리스는 380여개로 4위 수준이다.

카페베네는 국내 시장에서 브랜드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그동안 자본시장으로부터는 상당히 외면을 받았다. 먼저 브랜드 측면에서는 경쟁사인 스타벅스코리아가신세계(402,000원 ▼5,000 -1.23%)이마트(106,100원 ▲700 +0.66%)그룹의 지원 아래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에 비해 사상누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연예인 마케팅이 언제까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냐는 의문이 있었고 광고비를 줄일 경우 인지도가 급락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사업구조 측면에서도 직매장이 아닌 프랜차이즈 전략을 고수하면서 지점 수는 늘지만 정작 본사 이익은 크게 증가하지 않는다는 한계도 노출했다. 오히려 무분별하게 늘린 지점과 프랜차이즈로 인해 점주들이 일시에 브랜드를 버릴 수도 있다는 리스크도 제기됐다. 본사가 프랜차이즈에 요구하는 인테리어 비용과 수수료 등이 과다한 것이 '갑을' 논란으로 번지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카페베네는 2012년부터 KDB대우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기업공개를 준비했지만 거듭된 시도는 번번이 실패하고 말았다. 이 회사는 이후 자본시장에서 지적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 시장에 직매장을 열면서 사업지역을 다양화하고 '블랙스미스'라는 브랜드의 외식사업을 신규 비즈니스로 시작하기도 했다.

2년간 고군분투한 카페네베는 최근 중국 시장에서 활력을 되찾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 진출을 위해 현지 기업과 조인트벤처를 시작한 이후 현지 지점을 100여개로 늘리는데 성공했다. 이 회사는 그간의 우려를 불식하고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자신감으로 최근 '2020년 1만개 매장 오픈 계획'을 내놓았다. 카페베네는 실제로 지난해 8월 국내외 1천점 오픈 기념행사(금호점)를 열었다.

K3에쿼티는 국내 PEF 운용사로 2008년 농협중앙회와 NH캐피탈을 공동 인수했고, 최근에는 인천종합에너지 인수를 단독으로 추진하기도 했다. 2008년에는 예한울저축은행 우선협상자로 선정되기도 했지만 자금조달이 원활하지 못해 최종 인수에 실패하기도 했다. 시장에선 K3에쿼티가 카페베네에 약속한 300억원을 조달할 수 있을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K3에쿼티는 투자자들에 "카페베네 김선권 대표가 경영권(리픽싱 전제)을 걸고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며 "블랙스미스 등 커피 사업 외에 적자를 내고 있는 외식사업은 점차 줄이기로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