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디렉터]
올해 들어서 이머징 증시가 싸다는 명목으로 상대적 강세를 보였지만 그 연속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어 보인다. 이머징 증시가 싸기도 했지만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선진국 증시가 비싸다는 고평간 논란에 휩싸인 것과 그 맥을 같이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시적으로 자금이 이머징 증시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 연속성에 대해서 의문을 갖게 되는 것은 경제상황이다. 흔히 이야기 하는 매크로 모멘텀, 즉 경기 개선세는 선진국이 더 양호하다. 이머징이 상대적으로 좋은 상황이어야 외국인 자금의 유입이 추세를 이루겠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다.
나아가서는 이머징 국가들이 경기부양책을 쉽게 내놓을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중국의 1분기 GDP가 7.4%가 나오면서 더 난해해졌다. 중국 정부가 제시한 연간 경제성장률이 7.5%임을 감안하면 특별히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경제정책을 내놓는다면 2분기 GDP를 보고 내놓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는 지난해에도 비슷했는데 2분기 경제성장률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다각적인 경기부양책을 내놓게 되었다. 이를 감안하면 G2로 불리는 중국의 경기부양책을 현시점에서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다시 이야기 하면 경기부양책에 기대어 주식시장을 낙관적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리 되면 외국인들의 매수세 역시 공격적인 면모가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예상 PER은 10.2배 수준이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고점에 가까운 수준이다. 외국인이 주식을 사면서 지수를 끌어 올려주기는 하지만 밸류에이션 레벨을 높여준 경험이 없다.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고 낙관적인 판단을 내리기 어려운 것은 역시 실적이다.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는 나쁘지 않은 수준임에는 틀림없지만 반대로 이야기 하면 예상치가 빠르게 하락한 결과이기도 하다.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빠르게 낮아지면서 밸류에이션이 올라간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는 이익이 개선되는 것을 보여주어야만 지수의 상단이 높아질 수 있다. 나아가서는 밸류에이션을 더 주더라도 한국 주식을 사겠다는 의지가 강화될 수 있다.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밸류에이션에 근거한 외국인들의 매수세는 둔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4월 말을 기점으로 지수에 영향을 줄만한 대형주의 실적이 대부분 발표됐기 때문에 실적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이제 제한될 것이다. 반면에 실적을 축으로 보면 추가로 주식을 사들일만한 유인도 없다는 한계에 직면하게 될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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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으로 5월에는 주식을 팔라(Sell in May)는 오래된 격언이 있다. 1분기는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 이를 맞추지 못하면서 조정이 시작된다는 것인데 올해도 경험치가 반복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특히 중소형주가 더 우려된다. 코스닥의 경우 코스피 수익률을 크게 상회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빚어진 모순이 하나 있다. 이익 전망치는 낮아지는데 반대로 목표가가 상향조정되고 있다.
이익 전망치가 하향조정되는데 목표가가 높아지는 것은 주가를 설명하기 위해 목표가를 올리면서 빚어진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이는 달리 이야기하면 코스닥이 비싸게 보여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감안하면 코스닥에 대해서는 위험관리가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싶다.
5월에 주식을 팔라는 격언에 절반은 동의하지만 반대로 해석하면 5월 초반 주식시장의 조정은 주식을 살 수 있는 기회로 인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주식시장을 떠나기에는 시장의 하단이 상당히 견고하기 때문에 1950선을 하회할 경우에는 주식을 사는데 무리가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