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M&A 인수금융 참여하는 국내 첫 론펀드 추진

[단독] M&A 인수금융 참여하는 국내 첫 론펀드 추진

황국상 기자
2014.05.13 06:19

다음달 중으로 M&A(인수·합병) 때 인수금융으로 활용되는 론펀드(Loan Fund)가 국내 최초로 출범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지주 계열사인 A자산운용사는 올 상반기 중에 5880억원 규모의 1호 론펀드를 조성하기로 하고 자사가 속해 있는 지주 계열의 은행과 보험사 등 기관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

당초 5000억원 규모로 설정될 예정이었던 이 펀드는 LP(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아 5880억원으로 규모가 늘어났다. 론펀드 운용사(GP)는 자금을 모집하고 있는 A자산운용사가 맡는다.

이 론펀드는 인수금융에 참여해 연간 6%대의 수익률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인수금융은 M&A를 추진하는 PEF(사모투자펀드) 등이 기업의 증권 등을 매수할 때 필요한 자금을 조달받는 것을 말한다. 통상 인수금융은 지분 출자 형식이 아니라 대출 형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번 론펀드는 미리 인수금융에 참여할 자금을 사모펀드 형식으로 모집해 놓았다가 M&A 거래가 일어났을 때 신속하게 자금을 제공한다는 취지로 추진되고 있다. 어떤 M&A 거래에 인수금융을 제공할지 정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블라인드 펀드라고 할 수 있다. 인수금융을 제공할 M&A 거래는 GP인 A자산운용사가 결정한다.

론펀드가 기관투자자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은 크게 2가지 때문이다. 첫째, M&A 규모와 대출조건 등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인수금융 조달금리가 연 6%대 안팎으로 높은데 손실 위험은 거의 없다는 점이다. 현재의 저금리 기조에서 연간 6%대 금리는 매우 매력적이다.

둘째, 국내 인수금융을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 3개 시중은행이 사실상 과점하고 있는 상태에서 보험사와 중소형 연기금 등이 인수금융에 참여할 수 있는 통로를 제공했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론펀드 출자를 결정한 은행은 경쟁 은행들과 인수금융 경쟁에서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펀드 설립에 참여하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펀드 출자를 결정한 다른 LP들은 저금리 기조로 운용수익률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고수익이 가능한 인수금융 시장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1호 론펀드는 이달 중 주요 LP들의 내부심의를 거친 후 투자약정서를 받고 내달 중 금융감독원에 등록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1호 론펀드의 만기는 3년이다. GP로 자금을 모집하고 있는 A자산운용사는 1호 펀드 자금이 70% 이상 소진되면 2호 펀드를 모집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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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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