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조선株가 움직였다..'긍정의 힘'

[내일의전략]조선株가 움직였다..'긍정의 힘'

임동욱 기자
2014.07.23 18:07

최근 박스권의 저항선을 돌파한 증시가 잠시 숨을 고르는 모습이다. 코스피 지수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삼성전자, 현대차,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 3인방이 나란히 조정을 받았다. 이날 기관과 외국인은 현대차, SK하이닉스, NAVER를 동시에 팔았다.

2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0.61포인트(0.03%) 내린 2028.32로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 2035.24까지 오르며 강한 상승 탄력을 보였던 코스피는 이후 '피로감'을 나타내며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다.

외국인은 이날도 1352억원 순매수하며 7거래일 연속 '사자'를 이어갔지만 투신이 1019억원 순매도하는 등 기관은 666억원 순매도했다.

증권, 음식료, 건설, 철강 등 이른바 '최경환 수혜주'로 꼽히는 업종들은 이날도 초강세를 이어갔다. 신고가 기록이 무더기로 쏟아졌다.

그동안 눈에 띄지 않았던 종목들도 움직였다. 올들어 우리 증시에서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조선주들이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고점 대비 주가가 '반토막' 난 조선주들은 '더 이상 나빠질 수 없다'는 시장심리와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 속에서 반등하는 모습이다.

이날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동반 순매수에 힘입어 각각 7.13%, 6.45% 급등했다. 한진중공업은 4.56% 올랐고 현대미포조선은 3.02% 상승했다. 현대중공업도 2.41% 올랐다.

올해 조선주는 혹독한 시간을 보냈다. KRX 조선지수는 올 들어 25.9% 하락하며 주요 업종지수 중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날 해당 지수가 4.42% 상승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날까지 약 -30%의 수익률을 기록한 셈이다. 이달 중순 조선주 주가는 대부분 52주 신저가까지 떨어졌다.

이 같은 주가 하락은 △해양 프로젝트 발주 지연 및 취소 우려 △해양 공사 수익성에 대한 실망감 △상선 발주 감소 △국내 조선사의 수주 감소 △2분기 실적 우려 등이 맞물린 결과라는 것이 시장의 설명이다.

양형모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선주 주가 하락의 원인은 크게 수주 감소와 실적 악화 때문"이라며 "상반기 국내 조선4사의 수주는 134억 달러로 저조했지만 하반기는 250억 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낮은 밸류에이션도 주목받고 있다. 조선주들의 12개월 선행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현대중공업 0.7 △삼성중공업 0.9 △대우조선해양 0.9 △현대미포조선 0.9 △한진중공업 0.4 등으로 모두 1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강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부분의 악재는 주가에 선반영됐다”며 “상선 및 해양 신규 수주가 부진함에 따라 강한 상승 모멘텀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현 상태에서 추가적인 하락 리스크는 낮다”고 진단했다.

시장은 조선주들의 2분기 실적이 컨센서스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초점의 무게 중심은 하반기 실적 개선 전망과 낮은 밸류에이션에 맞춰진 모습이다. 결과적으로 '긍정적'인 면을 보고자 하는 심리가 강하다.

조선업종에 이어 올해 저조한 움직임을 보였던 은행업종도 최근 움직이고 있다. KRX은행 지수는 올들어 7.1% 하락하며 시장 수익률을 크게 밑돌았다. 각종 금융사고 발생과 지배구조 이슈로 투자자들의 눈에서 멀어졌던 은행주의 PBR은 0.6배로 코스피 평균 1.1배의 절반 수준이다.

이처럼 그동안 각종 이슈로 오르지 못했던 종목들이 부각되면서 시장의 '키 맞추기'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시장의 상승 에너지에 초점을 맞춘 투자전략이 유리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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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욱 바이오부장

머니투데이 바이오부장을 맡고 있는 임동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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