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투·대우·대신證 고강도 세무조사..긴장 고조

[단독] 한투·대우·대신證 고강도 세무조사..긴장 고조

반준환 기자, 임동욱, 김지민
2014.07.24 05:52

삼성증권은 세무조사 사실 부인

국세청이 한국투자증권, KDB대우증권(67,700원 ▼800 -1.17%),대신증권(38,650원 ▼250 -0.64%)등 주요 증권사들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세무조사는 3~4년마다 돌아오는 정기조사지만 예년보다 조사가 대폭 강화돼 증권사들이 느끼는 긴장감이 남다르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은 지난주 한국투자증권과 대신증권 본사에 조사원을 파견한데 이어 이번주에는 KDB대우증권 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조사는 대기업 정기 세무조사를 주로 맡는 서울청 조사1국에서 담당한다. 기간은 2개월로 예정돼 있으나 조세회피나 계열사 부당 지원 등 추가조사가 필요한 부분이 있는 증권사의 경우 1개월 가량 기간이 연장될 것으로 전해졌다.

KDB대우증권에는 현재 8명의 조사원이 파견돼 있으며 한국투자증권과 대신증권에도 10명 안팎의 인원이 배치됐다. 국세청은 이번 조사에서 법인세 축소·누락 등 일반적인 사안뿐만 아니라 계열사 편법 지원 여부, 영업점 수수료 할인, 브랜드 사용료 과다·부당지급 등 광범위한 부분까지 들여다볼 예정이다. 이 밖에 파생상품 거래와 우량 기업어음(CP)을 특정 자산운용사에 밀어주는 관행을 통해 세금을 줄였는지도 조사대상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2000~2001년 이후 세무조사를 받지 않은 곳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세청에서 일반 영업 현황은 물론 영업점 관리와 인센티브 지급 내역, 여타 현금거래 자료 등 광범위한 자료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또 "최근 기업들이 세금 문제와 관련해서는 회계처리를 투명하게 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다만 과세기준이나 계열사 거래 등은 국세청과 업계의 해석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이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증권사 재무담당 임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업체마다 사정이 다르긴 하지만 세무조사 결과에 따라 적잖은 금액의 추징금 폭탄을 맞을 수 있다. 증시 거래부진으로 수수료 수입이 급감한 증권사들로선 추징금 탓에 적자를 내는 상황까지 걱정해야 한다.

KDB대우증권은 올 1분기 순이익이 460억원이었으나 지난 사업연도에 322억원 적자를 낸 여파가 아직 남아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대신증권 등의 상황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세무조사 결과는 봐야겠지만 추징금이 반영되면 분기 순이익이 반 토막 나는 곳들이 있을 것"이라며 "추징금 취소를 위한 행정소송도 시간이 많이 걸려 업계에 적잖은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투자·KDB대우·대신증권 외에 삼성증권도 세무조사가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으나 회사측은 이를 부인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2010년에 세무조사를 받았고 4년이 지났다"며 "올해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조사가 시작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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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준환 기자

2022 코넥스협회 감사패 수상

임동욱 바이오부장

머니투데이 바이오부장을 맡고 있는 임동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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