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도입 늦어서 수수료 수입 예상보다 낮아
펀드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있는 펀드온라인코리아가 설립 1년여만에 증자를 위해 업계 의견을 듣고 있다. 펀드슈퍼마켓의 조력자인 독립투자자문업자(IFA) 도입이 늦어지면서 펀드 판매가 예상처럼 늘지 않은 탓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차문현 펀드온라인코리아 대표는 지난달부터 각 자산운용사 임원들을 만나 펀드슈퍼마켓 증자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해 왔다. 펀드온라인코리아 측은 "유상증자의 시기와 규모는 주주들이 의결해야 할 상황이라 현재 예상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펀드온라인코리아의 주주는 금융투자업계다. 자산운용사 41개, 한국증권금융, 한국예탁결제원 등이 총 218억2800만원을 출자해 설립됐다. 모든 출자사들의 지분은 5% 미만으로 제한된 집단 대주주 형식이다. 현재 단일최대주주는 지분 4.6%를 갖고 있는 한국증권금융이다.
펀드슈퍼마켓은 수수료를 합리적인 수준으로 낮추고 다양한 자산운용사들의 펀드를 공평하게 판매하겠다는 취지로 지난해 9월 설립됐다. 지난 4월에 금융위원회의 펀드 판매 인가를 받아 판매를 개시했다.
펀드슈퍼마켓의 가격경쟁력은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펀드슈퍼마켓에서 판매되는 S클래스 주식형 펀드의 판매보수는 0.35% 수준으로 시장 평균(0.89%) 대비 절반 수준이다.
그러나 펀드 판매 속도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펀드온라인코리아는 당초 출범 후 3년만에 수탁고를 3조원까지 올리겠다고 목표를 세웠다. 개장한지 7개월째인 11월 말 현재 누적판매액은 3456억원에 불과하다. 계좌 수는 2만7126계좌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펀드슈퍼마켓을 운영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펀드온라인코리아의 1~9월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펀드 판매에 따른 수수료 수익은 8100만원에 그치고 있다. 누적 순손실도 56억9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초기 발판을 다져야하는 상황에서 수수료 유입이 마땅치 않자 증자에 나설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펀드온라인 자본금 규모가 크지 않아 증자는 예상됐던 일"이라면서도 "다만 증자 시기는 내년으로 생각했는데 더 빨라졌다"고 말했다.
펀드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한 이유는 IFA 도입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지적된다. 펀드슈퍼마켓은 많은 물건을 한데 모아놓은 '장터'의 개념으로, 금융지식이 부족한 일반인들의 투자를 돕기 위해서는 좋은 물건을 골라줄 수 있는 상인(IFA)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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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는 조속한 IFA 도입을 위해 금융위가 IFA 자문업의 범위을 펀드로 제한하고 올 7월에는 시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금융위가 IFA의 자문 범위를 보험 등 금융상품 전반으로 넓히는 방안으로 돌아서면서 논의가 길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