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국타이어 KT렌탈 다크호스로…오릭스 재결합

[단독] 한국타이어 KT렌탈 다크호스로…오릭스 재결합

박준식 기자
2015.02.02 07:03

어피니티 9000억대 가격베팅에 맞불작전 펴기로…재무적 여력 보완해 2차입찰 준비

한국타이어(52,000원 ▼1,900 -3.53%)그룹이 일본계 PEF(사모투자펀드) 오릭스 코퍼레이션과 지난 주말께 KT렌탈 인수전에서 다시 연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인수전에서 어피니티에퀴티파트너스가 9000억원대 가격을 제안해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반전카드다.

1일 M&A(인수·합병) 업계에 따르면한국타이어(52,000원 ▼1,900 -3.53%)와 오릭스는 지난달 29일 KT렌탈 본 입찰에 앞서 독자노선을 걷기로 했던 종전 방침을 바꿔 다시 재연합을 구성하기로 했다. 한국타이어(아트라스BX 등 계열사 컨소시엄)가 홀로 참가한 KT렌탈 인수전에 오릭스가 재무적 투자자로 가세하는 변경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당초 한국타이어와 오릭스는 본 입찰 이전까지 대등한 입장에서 컨소시엄을 이뤄 KT렌탈을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오릭스는 일본에서 자동차 렌탈 및 리스업을 영위하고 있어 전략적 투자자의 관점에서 한국타이어와 연대를 모색했다. 하지만 이 계획은 두 회사간 입장차로 본 입찰을 앞두고 깨졌다.

당시 오릭스는 KT렌탈 인수와 병행해 현대증권 인수전에도 참여하고 있었다. 현대증권 인수전에서 파인스트리트와 경쟁해 1조원이 넘는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라 KT렌탈 인수에 전력을 쏟을 수 없었다는 게 관계자들 설명이다. 전략적 투자자로 KT렌탈 인수에 참여하는 문제는 한국 오릭스가 일본 본사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사안이라 복잡한 협의 절차도 협상 결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꺼졌던 불씨를 한국타이어가 다시 살리기 시작했다. 한국타이어는 오릭스와 연대가 무산된 상황에서 독자적으로 KT렌탈에 참가했으나 자금력을 충원할 필요성이 생겨 전략적 투자자가 아닌 재무적 투자자로서 오릭스의 도움이 필요하게 됐다. KT렌탈 본 입찰 이후 뜻밖에 어피니티가 9000억원대의 파격적인 가격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자 한국타이어도 이에 대한 대응을 필요로 하게 됐다. 9000억원대 이상의 베팅을 해야만 이 승부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실감한 셈이다.

오릭스는 KT렌탈과 병행 검토했던 현대증권 인수전에서 지난 주말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여유가 생긴 오릭스는 KT렌탈 인수에 재무적 투자자로 가세하는 방안은 어렵지 않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가격과 조건을 추가적으로 협의해야 하지만 이미 본 입찰 이전에 신뢰를 쌓은 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KT렌탈 매각은 지난달 29일 본 입찰 마감 후 주말동안 황창규 KT회장이 6개 후보사의 가격 및 조건을 보고받고 우선순위 후보를 고르는 과정에 있다. 오는 2일부터 매각 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는 KT의 지침에 따라 후보들에 가격 제안이나 고용승계, 대급지급 조건 등을 수정할 수 있는 사실상의 재입찰 기회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가격적 조건에서는 어피니티가 앞서지만 이들은 9000억원의 자금 중 6000억원 이상을 국내 금융권에서 차입하는 이른바 LBO(차입인수) 구조를 전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외국계 사모펀드에 4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4.3%의 저금리에 대출해주는 것도 시장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어피니티는 KT렌탈 인수를 위해 전직원 고용승계를 제안했지만 LBO 인수로 인한 회사의 재무부담 증가와 실적악화가 우려된다는 지적을 받는다.

오릭스를 재무적 투자자로 유치한 한국타이어가 어피니티를 앞서는 가격 수정안을 내놓을 경우 전세는 반전될 수 있다. SK네트웍스와 롯데 등 다른 전략적 투자자들도 가격 제안을 인상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당초 8000억원대가 최고점일 것으로 여겨지던 KT렌탈 인수전은 어피니티가 불붙인 가격경쟁으로 1조원대를 호가하는 승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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