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달러' 시대 개막···"달러 자산에 베팅하라"

'슈퍼달러' 시대 개막···"달러 자산에 베팅하라"

오정은 기자
2015.03.17 06:14

달러 인덱스 13년만에 100 돌파···달러 강세에 베팅하는 금융상품 & 수혜주는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달러화 강세가 가속화되며 글로벌 금융시장이 '슈퍼 달러'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금융투자업계에서도 "달러 강세에 베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며 투자 기회를 모색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13일 달러인덱스는 100.33을 기록하며 2003년 이후 12년 만에 100을 돌파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 달러, 스웨덴 크로네, 스위스 프랑에 대한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나타내는 수치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은 글로벌 기술과 혁신을 주도하며 성장 동력을 강화시키고 있다"며 "세계 경제의 회복 대안으로 미국이 유일하다는 심리가 강하게 형성되는 가운데 달러 자산의 가치가 추가로 상승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强 달러에 베팅하려면? 미국 주식·달러 ELS 등 유망=달러 강세에 베팅하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은 달러를 매입하는 것이다. 달러를 매수해 시중은행의 외화예금이나 달러화(USD) 환매조건부채권(RP)에 묻어놓으면 된다. 시중 외화예금에 이자가 거의 없는 반면 RP를 이용하면 0.5~0.6%포인트 가량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어 RP가 좀 더 유리한 편이다.

달러 직접 매수 외에 달러 자산에 베팅하려면 달러화 표시 자산을 매입하면 된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미국 주식이다. 미국 우량주식에 투자해 수익을 냈는데 달러 강세가 진행됐다면 매매차익에 환차익이 덤으로 붙게 된다. 달러 강세에 직접 베팅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도 있는데 PowerShares US Dollar Index Bullish ETF로,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 국면에서 수익이 극대화되는 구조다.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김세환 키움증권 글로벌영업팀 과장은 "미국의 S&P500 지수는 지난 1년간 약 11.53% 상승했다"며 "만일 어떤 투자자가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투자했다면 매매차익 11.46%외에 환차익 5.94%가 추가로 발생해 총 17.4%의 수익을 누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증권업계에 화제가 되고 있는 상품으로 대신증권이 출시한 미국 주식 주가연계증권(ELS)도 있다. 환차익이 직접적으로 발생하지는 않지만 달러화 강세로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은 미국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설정해 안정성을 높였다.

미국 주식 ELS 시리즈의 1호는 맥도날드와 마이크로소프트를, 2호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삼성전자를 기초자산으로 설정했다. 각각 연 9.1% 수익, 매월 0.7175%(연 8.61%)의 수익을 추구한다.

글로벌 초우량 미국 기업을 기초자산으로 선정한 만큼 안정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미국 주식 100조 클럽 ELS의 녹인(Knock-in) 비율은 3.3%, 원금손실비율은 0.2%로, 국내 개별종목 ELS의 녹인 비율 13.2%, 원금손실비율 4.9%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强달러 시대, 원화강세 피해업종에 '주목'=지난 주 한국은행은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1%대로 인하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는 원화 약세를 부추겼고 달러화의 추세적 강세와 맞물려 원화가 약세로 돌아서는 기폭제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원화강세로 위축됐던 업종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2014년 엔저-원고가 함께 나타나며 일본과 수출 경쟁 여파에 주가가 급락한 종목들이 반등하는 추세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원화강세가 진정될 경우 일본과 수출 경쟁이 치열한 업종부터 투자심리가 먼저 개선될 것"이라며 "주요 제품별로는 석유제품, 반도체장비, 자동차 업종이 일본과 수출 경합도가 높아 그 대상이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동차 업종의 경우 현대차의 한전부지 베팅으로 급락한 뒤 주가수익비율(PER)이 5.1배에 불과해 추가 상승 여력이 크다고 진단했다. 한전부지 베팅 이후 주가가 급락한현대차(485,000원 ▼32,000 -6.19%)도 2분기 성수기를 앞두고 외국인과 기관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다.

통상 한국 증시에서 원화 약세 국면이면 순매도를 나타내던 외국인도 최근에는 꾸준한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원/달러 환율의 상승은 위험의 전조로 인식돼 왔으나 최근 추세는 좀 다르다"며 "원/달러 환율의 상승 구간에도 외국인 순매수가 지속되는 이례적인 모습이 관찰되고 있으며 한국의 기업 이익 추세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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