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2%대 입출금 예금'

사라진 '2%대 입출금 예금'

변휘 기자
2015.03.25 05:30

SC·씨티銀 기준금리 인하 반영…우리銀도 5월부터 인하 검토중

금리 하락세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채 갈 곳 잃은 돈에 '단비'가 됐던 '고금리' 수시입출식 예금마저 초저금리를 버티지 못했다. 정기 예·적금과 비슷한 2%대 금리는 물론 입·출금이 자유롭다는 장점을 바탕으로 한동안 인기를 누렸지만, 최근 시중은행들이 잇달아 금리를 인하하면서 더 이상 매력을 잃었다는 평가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스탠다드차다드(SC)은행은 4월 1일부터 수시입출금 예금 상품들의 금리를 내릴 예정이다. 우선 '두드림 통장'은 입금 후 30일 후부터 1.4%의 금리를 줬지만, 내달부터는 0.3%포인트(p)를 내린 1.1%의 금리를 제공한다. '두드림2U 통장'의 경우, 입금 후 '30일 후~180일 전'에 해당하는 금액에 주는 금리를 기존의 2.0%에서 0.3%p 내린 1.7%로 조정했다.

이와 함께 SC은행은 또 다른 수시입출금 대표 상품인 내지갑통장 역시 입금 시기별로 0.3%p씩 금리를 내렸으며, ·마이프리미엄통장·플러스알파통장 등 다른 수시입출금 상품 역시 각각 0.2~0.4%p 금리를 하향 조정했다.

우리은행도 5월 중순부터 주요 입출식 예금 금리를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연금·급여 이체시 2%대 금리(100만원 이하 금액)를 제공했던 '우리청춘 100세 통장'과 '우리평생파트너 통장'은 연금이체의 경우 0.5%p, 급여이체는 무려 1.7%p 내린 1.5%와 0.3%의 이자만 지급하기로 내부 방침을 마련했다. 또 우리직장인재테크통장·우리급여통장·우리증권거래통장·우리아파트관리비통장 등도 금리를 0.3% 정도까지 내릴 계획이다.

한국씨티은행의 대표 입출식 통장인 '참 착한 통장' 역시 2%대 금리를 포기했다. 씨티은행은 지난 16일부터 참 착한 통장의 금리를 잔액 구간별로 각각 0.3%p씩 내렸다. 이에 따라 5000만원 이상에 대해 제공하던 2% 금리도 1.7%로 하향 조정됐다.

은행마다 2%대 금리의 입출식 예금이 자취를 감춘 것은 최근 잇단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한 결과다. 이미 금리 인하를 단행한 은행들뿐만 아니라 다른 시중은행들의 고금리 입출식 예금 상품 역시 2%대 금리가 조만간 자취를 감출 것으로 관측되는 이유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지난해 초저금리 기조 속에서 정기예금 못지 않은 금리의 입출식 예금을 찾는 소비자들과 저원가성 예금 확대를 위한 은행의 금리 정책이 맞아떨어졌지만, 연거푸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되며 은행으로서도 한계에 다다른 것"이라며 "3%대 적금, 2%대 정기예금에 이어 2%대 입출식 예금의 단종도 예정됐던 수순"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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