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 초저금리에 1% 수수료는 '부담'… 짠돌이족 수수료 절감에 펀드슈퍼·키움증권 '각광'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초로 1%대로 인하하면서 '수(手)테크'가 주목받고 있다. 수테크란 금융상품에 가입할 때 지불하는 수수료나 운용보수를 절약해 수익률 제고 효과를 노리는 것을 말한다.
과거 고성장·고금리 시대에는 은행 예금금리나 펀드의 기대수익률이 10% 이상이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1~2%대 수수료에 무감각했다. 하지만 시중 정기예금 금리가 1.7%까지 하락하면서 연 1% 수수료의 의미는 크게 달라지게 됐다.
염명훈 키움증권 금융상품팀장은 "투자자 A의 수익률이 10%이고 B의 수익률이 9%라면 A의 수익률은 B의 1.1배 수준에 불과하지만 A의 수익률이 2%이고 B가 1%라면 A의 수익률은 B의 2배가 된다"며 "저금리 시대일수록 작은 수익률 차이가 크게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초저금리 시대 1%의 수수료라도 아끼기 위한 '전쟁'이 벌어지면서 펀드슈퍼마켓이나 온라인 펀드마켓을 운영하는 키움증권 같은 판매사들이 주목받고 있다.
펀드슈퍼마켓은 자산운용사들이 공동 출자해 만든 독립 판매사로 선취판매 수수료를 받지 않고 펀드 보수도 오프라인에서 판매되는 펀드 대비 획기적으로 낮다. 펀드별로 다르지만 일부 상품은 시중 판매사 대비 1/3의 비용으로 투자할 수 있어 장기 수익률 제고 효과가 뛰어나다.
온라인 펀드 판매에 주력하는 키움증권도 선취판매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다. 가입 첫 해 기준으로 운용수수료를 제외한 키움증권의 평균 펀드 판매보수는 연 0.44% 수준으로 오프라인 판매사 평균(2.04%, 선취수수료 포함)의 1/4에 불과하다. 온라인에서 펀드를 가입하면 가입 첫 해 기준으로 평균 1.60%포인트의 판매 수수료 절감이 가능하다.
일례로 인기 펀드인 KB자산운용의 KB중소형주포커스 펀드에 1억원을 거치식으로 투자할 경우 일반 펀드와 온라인 펀드의 수수료 차이로 인한 수익 격차는 3년 뒤 195만원이 된다. 1억원에 195만원이면 3년간 약 2%의 수익률에 해당된다. 수수료가 저렴한 클래스에 투자해 200만원 가까운 추가 수익이 발생한 셈이다.
키움증권의 염 팀장은 "대부분의 오프라인 판매사는 펀드 가입시 1% 수준의 선취판매 수수료를 부과해 투자와 동시에 수익률 1%를 차감한다"며 "선취수수료만 아껴도 연 1%를 벌기 때문에 향후 온라인 펀드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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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전문가들은 장기 투자가 불가피한 개인연금이나 퇴직연금의 경우 수수료가 장기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적립금 누적 기간이 증가할수록 원금에 부과되는 수수료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초기에 가능한 낮은 수수료를 부과하는 곳에서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개인연금 펀드의 경우 가입 절차가 다소 복잡하지만 선택이 폭이 넓은 펀드슈퍼마켓에서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펀드슈퍼마켓에는 220여개의 연금펀드가 갖춰져 있고 수수료도 저렴하다. 펀드슈퍼마켓이 판매 중인 220여개 연금펀드 중 110여개의 펀드슈퍼마켓 전용 연금펀드(S, S-P, S-PRS 클래스)는 판매보수가 오프라인 판매사 대비 1/3 수준이다.
올해부터 300만원 추가 세액공제가 가능해 각광받고 있는 IRP(개인형퇴직연금) 계좌도 사업자별로 수수료가 최대 2배(0.3~0.6%)까지 차이난다. 수수료에 따라 퇴직시 받을 수 있는 총 적립금이 적게는 몇 백 만원에서 많게는 수 천만 원까지 벌어질 수 있어 초기에 가장 저렴한 수수료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IRP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판매사 중에서는 NH투자증권이 가입 첫 해 0.3%로 가장 낮은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민주영 펀드온라인코리아 투자교육팀장은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 금리가 1%대로 주저앉으며 수수료를 절감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졌다"며 "특히 장기 주식형 상품은 착한 비용으로 투자해야 복리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