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인상 미리 대비한다면 선진국 주식투자

美금리인상 미리 대비한다면 선진국 주식투자

정인지 기자
2015.09.26 09:33

[주말재테크]신흥국 주식시장서 자금 이탈 지속...한국은 상대적으로 양호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결국 9월 금리인상을 포기했지만 올해 안에 금리를 올린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인상에 미리 대비한다면 신흥국보다 선진국 주식을 중심으로 투자할 것을 권했다.

◇신흥국 주식시장서 자금 대거 유출..."선진국 투자 유리"=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주식형 펀드 시장에서 대만, 인도 등 신흥국 투자 자금이 유출되고 있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만 주식형 펀드에서는 지난 7월 초부터 지난 23일까지 12주간 펀드 총자산의 21%에 해당하는 자금이 유출됐는데 이는 금융위기 이후 가장 많은 규모"라며 "인도 역시 상황이 비슷하고 남미 지역에서도 추가적인 자금이 유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본과 유럽주식형 펀드에는 자금이 지속해서 유입되고 있다. 같은 기간 일본 주식형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259억달러, 유럽은 290억달러다. 올해 전체 유입된 자금은 일본 566억달러, 유럽은 963억달러로 과거 연간 유입된 금액 중 최대 규모다. 일본과 유럽에서는 양적완화 정책이 지속되고 있는 점, 이에 따른 달러 대비 엔화·유로 약세로 수출 증가 기대감, 미국 대비 낮은 주가 밸류에이션 등이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역시 금리가 동결된 9월 FOMC 전까지는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졌다. 지난 8월5일부터 9월15일까지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총 5조5431억원을 순매도했다. 증시 상승기에 유입됐던 외국인 자금을 토해내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연간 순매수 금액은 1조원 남짓으로 쪼그라들었다.

박용명 한화자산운용 CIO(최고투자책임자)는 "미국 금리 인상은 워낙 오랫동안 예고돼 왔고, 금리 인상은 경제 회복으로도 해석할 수 있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국내 주식시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단기적인 유동성 문제로 국내 증시가 충격을 받는다면 방향성 측면에서 볼 때는 투자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채권 영향 크지 않겠지만 보수적 투자 필요=일반적으로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 가격이 하락해, 채권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선진국 채권의 경우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기준 금리 인상 속도가 매우 더딜 것으로 예상되고 유럽, 일본은 여전히 양적완화가 필요한 경제상황이기 때문이다.

허은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로존은 중기 인플레이션 목표치 2%를 달성하기 어려워 추가 양적완화 조치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미국 금리 인상만으로 선진국 채권 가격이 지속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유로존의 2분기 물가 상승률은 0.2% 에 불과했다.

선진국 비우량 대출채권에 투자하는 뱅크론 펀드도 대안투자로 부각되고 있다. 뱅크론은 하이일드채권과 비슷하지만 선순위 담보부 대출 채권으로 기업의 부동산, 장비, 상표권 등 유형자산 및 무형자산을 담보로 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이자 수익이 리보 금리에 연동돼 있어 미국 금리 인상을 일정 부분 방어할 수 있다.

반면 신흥국 채권의 경우 환차손의 우려가 있다. 허 연구원은 "달러가 추가로 강세를 보이면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투자자들이 이머징 시장에서 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며 "말레이시아 등 일부 신흥국에서는 자금 이탈이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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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정인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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