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당분간 금 가격 박스권" 전망..신중한 투자 조언
"지금 투자하면 상투 잡는 거 아닐까요."
올 들어 금 가격 상승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금 관련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금값 랠리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금 가격이 현재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박스권을 보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신중하게 투자할 것을 조언하는 분위기다.☞펀드IR 기사 자세히보기
23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국제 금 가격은 연초 이후 15% 가까이 올랐다. 올 들어 국제유가의 하락과 중국 경제 둔화 우려,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인하 등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기조가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금값이 급등하자 연초부터 줄줄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대부분의 금융투자상품과 달리 금 관련 펀드와 ETF 수익률은 나홀로 고공행진 중이다. 실제로 '신한BNPP골드1'과 '블랙록월드골드', 'IBK골드마이닝' 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지난 19일 기준)이 모두 20%를 훌쩍 넘었다. 'KB스타골드특별자산 펀드'와 '미래에셋인덱스로골드특별자산 펀드', '이스트스프링골드리치특별자산 펀드'도 14% 안팎을 기록했다.
ETF 중에선 '한국투자KINDEX골드선물레버리지특별자산' 상품이 연초 이후 24.40%의 수익률로 독보적인 성과를 나타냈다. '삼성KODEX골드선물특별자산 ETF'와 '미래에셋TIGER금은선물특별자산 ETF'도 수익률이 13%대를 기록했다.
그러다보니 금융투자업계 안팎에선 금 관련 펀드와 ETF 투자에 현 시점에서 동참해도 될지를 궁금해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주식투자처럼 고점에 뛰어들었다가 손실을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일단 금 가격이 고점에 닿은 것 아니냐는 판단이다. KB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의 김대영 펀드매니저는 "글로벌 경제의 불안감이 커질 때마다 단기적으로 금 가격 반등이 가능할 수 있지만 중국 환율 관련 우려가 하반기에 진정되고 당초 금리 인상 기조가 완만하게 이어진다면 상승폭이 제한되면서 금 가격이 일정 범위 안에서 횡보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의 윤주영 상무도 "달러 강세 및 금융시장 안정시 금 가격은 박스권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베타(beta)운용본부의 정현철 팀장은 "최근 금값 상승은 안전자산 선호심리에 따른 것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유가와의 비율을 감안할 경우 사상 최고점 수준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향후 금 가격은 금에 대한 선호도가 지속된다고 해도 현재 수준정도에서 등락을 보일 것"이라며 "금 관련 펀드나 ETF 투자자들은 가격 하방 리스크와 변동성 확대에 대비를 하면서 단기적으로 골드에 관심을 가져보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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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자산운용 멀티솔루션본부의 홍융기 상무도 "최근 골드만삭스가 이젠 금을 팔아야 할 시기라는 보고서를 내자 뉴욕 상품거래소에선 4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이 하루에 2.5% 하락하는 모습을 나타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보험성격으로 투자포트폴리오에 금을 포함하는 것은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자산운용의 최혜윤 펀드매니저는 "미국 중앙은행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금리를 인상할 수 있게 되면 달러 강세 환경이 조성되면서 금값 랠리가 멈출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현재로선 금 생산 감소와 수요 증가 측면에서 금 가격 상승을 전망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