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치는 지점 적고 상대적으로 규모작아 구조조정 폭 작을 것이라는 기대감
KB금융지주가현대증권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현대증권 직원들은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현대증권 노조 등은 KB금융지주와 더불어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돼 온 한국금융지주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 왔다. 반면 KB금융에 인수될 경우 구조조정 폭이 상대적으로 작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적지 않았다.

31일 업계는 현대증권 노조 등이 KB금융을 선호하는 이유를 KB투자증권의 규모가 작기 때문일 것으로 보고 있다. KB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6200억원 정도로 한국투자증권(3조3000억원)보다 작다. KB금융이 인수한 후 KB투자증권과 합병이 이뤄질 경우 상대적으로 덩치가 큰 피합병법인을 중심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우리투자증권이 LG투자증권을 합병했을 때 덩치가 더 컸던 LG투자증권 출신들이 주도권을 쥔 적이 있다"며 "비슷한 이유 때문에 KB금융지주를 선호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또 겹치는 영업지점의 수가 적어 구조조정 폭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기대감도 주된 이유다. KB증권의 지점수는 총 16곳인데 반해 한국투자증권은 98곳에 달한다. 조합원의 고용권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하는 노조입장에서는 KB금융이 더 선호될 수밖에 없다. 특히 KB금융지주가 안정적인 은행지주사라는 점도 현대증권 노조가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라는 평가다.
실제 직원들도 KB금융으로 인수된다는 소식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현대증권 한 직원은 "증권사 규모가 큰 한국금융지주가 인수할 경우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가 컸다"며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KB금융지주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다만 우려를 떨쳐내지 못하는 직원도 있었다. 또 다른 직원은 "소식을 듣자마자 KB투자증권 같은 부서에 누가 있는지부터 확인해 봤다"며 "아무래도 구조조정이 있지 않겠냐"고 불안감을 나타냈다.
한편, 이날 현대증권 노조는 "KB금융지주도 향후 낙하산 인사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혀, 매각까지 잡음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