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 후 급락 코데즈컴바인, 올해도 적자면 상장폐지

"오늘 여자친구랑 저녁식사할 돈 벌어갑니다."
품절주(유통주식수 부족 종목)로 주목받으며 연일 급등했던 코데즈컴바인의 주주게시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글이다. 이런 종류의 글을 볼 수 있는 곳이 또 있는데, 바로 불법도박 홍보 사이트에서다. '00을 해서 하루에 00원 벌었어요', 보는 사람은 쉽게 혹할 수밖에 없다.
코데즈컴바인은 한 때 '터지면 대박'이었다. 광풍이 절정이었던 지난 3월 16일 아침 시가(12만5000원)에 주식 1주를 사 그날 고가인 18만4100원에 팔면 6만원 가량이 남았다. 하루 수익률이 50%에 달한다.
하지만 그날 18만원에 주식을 사들인 사람들에게는 악몽이 시작됐다. 다음날부터 주가가 급락하며 3일 뒤 9만500원에 장마감했다. 반토막이 난 것이다. 늦은 감이 있지만 이후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는 품절주 대책을 만들고, 5월 11일 처음으로 하루동안 거래정지 종목으로 지정했다.
수많은 경고에도 사람들이 몰리자 이후 5일 간격의 거래정지가 이어졌다. 시장에서는 '5일장'이라는 말까지 돌았다. 이쯤 되면 투자가 아니라 투기라는 말이 어울린다. 거래소 고위관계자는 "어디까지를 투자자로 봐야하냐"며 하소연하기도 했다.
보호예수가 풀리기 직전 거래일에도 4만5000원대였던 주가가 장중 5만87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사람들이 변동성에 취한 것이다. 쌀 때 사면 하루에도 단 1주로 1만원을 벌 수 있다는 유혹에 빠졌다. 이후 보호예수가 풀리면서 주가는 5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하한가 와중에도 지난 2거래일간 70만주 이상이 거래됐다. 소수의 계좌에서 거래가 집중된 것을 보면 보호예수가 풀린 채권단이 주식을 대부분 매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데즈컴바인에 대박은 없다는 것을 안 것이다.
하한가를 전전하던 주가는 이날 다시 들썩였다. 이날 오전 전일보다 28% 급락했던 주가는 장중 22%까지 급등했다. 품절주로 급등하기 전 2만원대였다는 것이 부각되며 너무 떨어졌다는 인식이 퍼진 것이다.
하지만 그때와 지금은 다르다. 그사이 54%의 물량이 보호예수가 풀렸고, 다음달 45%가 추가로 풀린다. 특히 코데즈컴바인은 지난 4년간 적자기업이었다. 올해도 적자를 기록하면 상장 폐지된다.
지난 1분기 코데즈컴바인의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78.5% 줄었다. 영업이익은 고작 2000만원에 불과하다. 상장폐지의 위험이 다분하다. 상장폐지 위기가 닥칠 때 투자자가 아닌 투기자를 보호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