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박창진 앙츠 대표 "직원에게 성장기회를"…매출 41배 성장·투명 회계로 최단기 코넥스 상장

'지난해 매출 기준 41.5배 성장, 누적 순이익 달성, 창업 후 최단시간 코넥스 시장 입성'
회사를 연 지 2년이 채 안된 휴대전화 AS(애프터서비스) 대행 전문업체 '앙츠'가 낸 기록적인 성과다. 박창진 대표는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며 겸손으로 답했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다닐 만한 회사'를 만들려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고 말한다.
휴대전화 제조업체 팬택의 마케팅 부사장 출신인 박 대표는 2015년 5월 팬택의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 과정에서 회사를 떠나야 했던 임직원과 함께 앙츠를 창업했다.
박 대표는 팬택의 M&A(인수·합병)를 추진하며 타사의 휴대전화 AS를 대행하는 방안을 냈다. AS지점 100여곳을 3분의1로 줄여야 했는데 50여곳으로 유지하는 대신 타 제조업체와 공유하는 대안을 제시한 것이다. 하지만 상대 제조업체의 거절로 AS 대행서비스는 아이디어에 머물렀다.
이후 기업회생절차가 폐지됐고 AS 대행사업은 앙츠의 시작점이 됐다. 지금은 AASP(애플 공인 서비스 제공업체)로 변신했다. 전국 센터는 22곳. 1곳을 제외하면 모두 팬택의 AS를 도맡았던 직원들이 센터장을 맡았다. 전체 직원 170여명 중 90여명이 팬택 출신이다.
팬택의 AS 노하우와 애플의 시장점유율은 곧바로 실적으로 나타났다. 사업 첫해 5억4000만원에 불과하던 매출은 지난해 225억원으로 늘고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두 살짜리 기업이지만 뿌리는 대기업인 만큼 회계 투명성도 확보했다. 그 결과 앙츠는 창립 2주년을 한 달여 앞둔 지난달 28일 코넥스시장 입성에 성공했다. 코넥스시장이 열린 이래 가장 짧은 시간 상장이라고 한다.
"사업은 안정적이지만 직원이 성장하려면 일자리가 더 있어야 하고 승진에 따른 보상도 해야 했습니다. 사업을 키워나가야 하는데 이 사업(휴대전화 AS)만으로는 한계가 있어서요. 코넥스 상장을 권유받았습니다."
공대 출신인 박 대표가 생소한 증권가에 회사를 내놓은 이유는 '직원'이라고 한다. 직원을 성장시키려면 그에 맞는 보상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선 회사가 커야 한다. 매출의 95%가 휴대전화 AS사업에서 나오는 현 수익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신사업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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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달리기'만을 강요하진 않는다고 한다. 팬택 기업회생절차 당시 업무 스트레스로 단기기억상실까지 겪은 박 대표는 직원에게 "우리가 큰돈을 벌진 못해도 애들 낳고 가정을 꾸릴 만한 직장을 만들자"며 "오늘 하루하루를 버리지 말고 살자"고 말한다. 미래를 위해 오늘을 희생하지 말자는 얘기다.
넉넉하지 않은 보상이지만 직원 복지에도 신경 썼다. 1주일 이상 휴가를 가는 직원에 한해 휴가비를 줘 장기 휴가를 독려했다. 지점마다 근처 호프집과 계약을 하고 직원들이 언제든지 원하는 만큼 맥주 한 잔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한다.
박 대표는 "단기기억상실에 걸리고 가족에게 유언까지 했다"며 "예전엔 저축과 근면성실이 미덕이었는데 미래를 위해서 모든 걸 버리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직원에 대한 회사의 철학은 어려울 때 빛이 났다. 사업 첫해 자금난에 허덕일 때 박 대표는 개인 돈 2억원을 내놨다. 이를 본 직원 6명이 3500만원씩 모아 2억1000만원을 출연했다. 덕분에 자금난을 넘긴 앙츠는 지난해말 당시 펀드 최고 수익률 수준인 15.9%에 추가 이자를 더해 연 17% 이자와 함께 돈을 돌려줬다.
상장 첫해인 올해의 목표는 매출 500억원. 앞으로 폭발적인 성장은 어렵겠지만 새 먹거리를 찾아 '직원끼리 단란하고 정겹게 사는 직장'을 만들고 싶다는 게 박 대표의 생각이다.
"회사가 알려지고 새 사업파트너나 기회를 잡아서 직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일자리도 만들고 기회도 만들어야 하죠. 코넥스 상장이 그런 디딤돌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