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위안/달러 환율 주목…국내 증시 저평가 매력 지속
미중 무역분쟁의 확전과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인해 국내 수출이 눈에 띄게 줄었다. 여기에 두 국가의 분쟁으로 국내 주식시장에 금리 인하 기대감 등이 반영되지 못하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분쟁 진행상황을 알 수 있는 지표인 위안/달러 환율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우량주(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54.84포인트(1.41%) 떨어진 2만4815.04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36.80포인트(1.32%) 내린 2752.06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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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114.57포인트(1.51%)나 폭락한 7453.15에 마감했다. 초대형 기술주 그룹인 이른바 MAGA(마이크로소프트·애플·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아마존)도 모두 1% 이상 떨어졌다.
이번 주 전체로 다우지수는 약 3% 내리며 6주 연속 하락 행진을 이어갔다. 2011년 6월 이후 약 8년 만에 가장 긴 하락세다.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이번 주 각각 2.6%, 2.4% 내리며 4주째 떨어졌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이어 이번엔 멕시코에 '관세 폭탄'을 투하하면서 투자심리가 무너졌다. 특히 멕시코에 생산공장을 둔 자동차주들의 충격이 컸다. 이날 피아트크라이슬러는 5.8% 급락했고 GM와 포드는 각각 4.3%, 2.3%씩 빠졌다
미중 무역분쟁도 격화되고 있다. 미국은 대중 수입품 2000억 달러에 대한 관세율 인상(10%→25%)에 이어 나머지 대중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경고했고, 중국 기업에 대한 직접 제재도 단행했다. 중국 역시 이와 관련 된 보복 조치를 취하고 있고, 대미 희토류 수출 제한 카드도 공공연하게 언급하고 있다.
무역분쟁 격화 움직임에 국내 수출은 둔화됐다. 5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9.4% 줄어들며 3개월 만에 감소폭이 확대됐는데, 신한금융투자는 무역 잡음이 잦아들기 전까지 한국 수출 부진은 불가피하며, 수출 플러스(+) 반전 시점도 3분기에서 4분기로 후퇴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국내 주식시장의 긍정적 지표는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경기선행지수 증가율은 상승 반전을 기록했고, 이는 국내 경기사이클이 상반기 부진에서 하반기 회복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어주는 요인"이라며 "여기에 한국은행은 미중 무역분쟁 심화에 따른 전망 경로 불확실성 확대와 물가 전망 하방 위험 확대를 명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점차 축적될 경기회복 시그널과 저물가 대응 차원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라는 조합은 주식시장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해 국내 경기사이클과 통화정책이 주식시장에 우호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기대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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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미중 무역분쟁의 향방을 알기 위해서는 위안/달러 환율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올해 들어 하향안정이 이어지며 미중 무역협상 결과 도출에 대한 낙관적 기대를 표출했던 위안/달러환율은 5월 이후 큰 폭으로 올랐다"며 "7.0위안 돌파 위험이 억제될 수 있을 경우 오는 28~29일 G20 회담까지 미중 무역분쟁 이슈는 소강상태가 유지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국내 주식시장이 계속 부진하며 저평가 매력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박 연구원은 "12개월 전망 PBR(주가순자산비율)이 지난해 10월(0.80배)과 올해 1월 저점(0.78배) 수준에 해당하는 0.81배로 낮아지며 역사적 저점 수준에 위치하고 있어 매도 압력이 줄어들고 저가 매수 유입을 이끌어낼 수 있는 영역에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