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삼성전자 투자열풍

삼성전자(216,500원 ▼1,500 -0.69%)의 주가 반등은 가능할까. 증시 폭락 중에도 '믿을 건 삼성전자뿐'이라며 개미(개인 투자자)들이 몰려들고 있지만 주가 회복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 조금씩 고개를 든다. '매수'를 외쳤던 증권가에서도 최근 1년 만에 목표주가를 하향하는 등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3일 사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하향하는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분석보고서 3개가 연이어 발행됐다. 지난 16일에는 하나금융투자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6만3000원으로 기존보다 6% 하향하면서 반도체 섹터에서도 최선호주에서SK하이닉스(1,061,000원 ▼38,000 -3.46%)에 이어 차선호주로 투자의견을 변경했다.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줄곧 상향해 왔던 증권가에서 목표가 하향 리포트가 나온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약 1년 만이다.
이어 지난 18일에는 키움증권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7만3000원에서 6만3000원으로 13.7% 내렸고, 19일에는 한국투자증권도 기존보다 6.6% 하향 조정한 6만4000원을 제시했다. 이들 증권사는 여전히 '매수'의견을 유지했지만 주가 상승 여력은 이전보다 약해졌다고 본 것이다.
목표주가 하향의 주요 이유는 가전제품의 수요 위축 우려다. 삼성전자 매출의 양대 축은 메모리반도체와 가전제품이다. 지난해 반도체 부문 매출액은 193조원으로 내부거래 조정 전 총 매출액(531조원)의 36.3%를 차지한다. CE(생활가전)과 IM(모바일·PC)이 각각 100조원(18.8%), 224조원(42.2%)이다. 영업이익 비중은 반도체가 약 절반을 차지하지만 매출 규모만 놓고 보면 가전 부문 비중이 더 높다.
하지만 코로나19(COVID-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글로벌 경기침체가 기정사실화되고, 대표적 경기민감 업종으로 꼽히는 가전 산업의 전망도 어두워진다. 글로벌 가전 수요의 감소는 삼성전자 실적에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의 발발 이후 전 세계의 노트북 PC 및 스마트폰의 출하량이 역성장할 것"이라며 "올해 삼성전자의 TV 출하량 전망을 4740만대에서 4510만대로 하향 조정하고,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은 3억대에서 2억8500만대로 하향한다"고 분석했다.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도 진행 중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는 39조5793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2255억원(0.6%) 내려갔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을 비롯해 TV, 가전 수요 부진과 일부 부품 수요부진 영향을 반영해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39조7000억원으로 기존 대비 13.5% 하향 조정한다"며 "스마트폰 사업은 1분기는 양호하겠지만 2분기에는 위험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독자들의 PICK!
하지만 주력 사업인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최근 부진을 딛고 반등 중이라는 사실은 고무적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가 늘고, 향후 비접촉·비대면 사회로 변화할 가능성은 삼성전자의 주력 납품 분야인 서버 수요의 증가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최근 위기 상황에서도 개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삼성전자를 쓸어담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3조8000억원 어치 순매수다. 메모리반도체뿐 아니라 디스플레이, TV, 스마트폰 등에서 글로벌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인 삼성전자가 코로나19 위기만 넘긴다면 다시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일각에서는 개인들의 삼성전자 투자를 과거의 잣대로 평가해서는 안된다는 의견도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개인들이 과거에 비해 엄청나게 '업그레이드' 됐다"며 "이들은 충분한 자기 자금과 시간, 그리고 과거 사례들에 대한 지식으로 무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과거 하락장에서 개인들은 대부분 일명 '잡주'라고 불리는 종목들을 샀는데, 최근에는 삼성전자, 애플 등 글로벌 초우량 종목만을 집중적으로 매수하고 있다"며 "아울러 과거에 비해 하락에 대한 인내력이 강해진 것도 달라진 모습"이라고 전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는 '돈과 시간'의 싸움"이라며 "자기 여유자금과 시간 여유가 있는 주체가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무너진 시장에서 승리자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메모리 반도체 최강자인 삼성전자는 이번 위기로 경쟁자들이 취약해진 상황에서 더욱 강해질 수 있을 것"이라며 "투자자가 당장의 주가하락을 견딜 능력만 있다면 향후 투자 결과는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형증권사 강남지역의 한 PB팀장은 "고객들이 삼성전자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어서 별도의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라며 "주가가 연일 급락하고 있지만 매도에 대한 문의가 별로 없는 걸 보면 향후 반등에 대한 믿음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