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

코스피 지수가 1830선까지 상승하며 사흘 연속 1800선을 사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도 개인은 또 다시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금융통화위원회를 통한 한국은행의 유동성 공급이 호재가 되며 상승 폭을 키웠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오늘밤 있을 OPEC+(석유수출국기구 OPEC와 비회원 10개국의 협의체) 긴급 회의에 쏠린다.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의 감산 여부가 증시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9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8.58포인트(1.41%) 오른 1836.21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871억원, 1320억원어치를 팔아치운 가운데 개인이 홀로 3019억원을 순매수했다. 장 초반 외국인은 순매수세를 보였으나, 개장 1시간여 만에 팔자로 돌아섰다. 이로써 외국인은 26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업종별로는 음식료품(-1.18%)를 제외한 대부분이 빨간 불을 켰다. 특히 운송장비(5.73%), 운수창고(4.33%), 화학(2.71%) 등이 강세였다. 등이 4~5% 강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주는SK텔레콤(81,600원 ▲1,200 +1.49%)(-0.26%),엔씨소프트(210,000원 ▼3,000 -1.41%)(-1.21%) 등을 빼고 모두 올랐다.삼성전자(196,500원 ▲3,400 +1.76%)는 1%가량 오르고SK하이닉스(916,000원 ▲30,000 +3.39%)는 강보합세였고,LG화학(323,500원 ▲6,500 +2.05%)은 전날에 이어 3% 강세를 보였다.현대차(473,000원 ▲4,000 +0.85%)는 지난 7일 신형 아반떼 공개와 중국 우한 봉쇄 조치 해제에 따른 공장 재가동 등 기대감에 외국인 순매수가 200억가량 유입되며 7.89% 급등했다.
코스닥지수는 8.58포인트(1.41%) 오른 615.95로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개인이 1559억원을 사들였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76억원, 711억원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전날 강세를 종이·목재(-0.28%)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특히 컴퓨터서비스, 통신서비스, 소프트웨어 등이 2~3%대 올랐다.
코스닥 시총 상위주도스튜디오드래곤(33,400원 ▼200 -0.6%)(-0.80%),휴젤(240,500원 ▲3,000 +1.26%)(-0.60%)을 제외한 대부분이 올랐다.제넥신(4,595원 ▼25 -0.54%)은 무려 9% 뛰었고,셀트리온제약(54,700원 ▼200 -0.36%),헬릭스미스(7,690원 ▲160 +2.12%)등 바이오주가 3~5%대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4원 내린 1219.5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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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시장의 초점은 이날 밤 11시(한국시간)에 열릴 OPEC 긴급 회의에 쏠리고 있다. 전날 밤 5월 인도분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감산 합의 기대감에 6.2% 급등했다. OPEC 회원국인 알제리 석유장관이 "산유국 회의에서 일평균 1000만 배럴 규모의 감산을 논의할 것"이라는 발언이 기대감을 더욱 키웠다.
시장이 유가에 주목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신흥국 통화가치 상승이다. 글로벌 금융정보회사 레피니티브와 NH투자증권 자료에 따르면 WTI와 EME(신흥시장경제) 달러지수 간 상관관계는 2007년 이후 -0.8로 높다. 신흥국의 수출 비중이 높은 만큼 이들의 경제 방향성과 유가 간의 상관관계가 있다는 뜻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산유국들이 이번 주 산유량 감축에 합의한다면 유가 상승에 따른 외국인 수급 변화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OPEC+회담에 대한 불확실성도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다. 간밤 뉴욕증시 강세로 상승 출발한 국내 증시가 장중 상승 폭이 제한된 점도 이 때문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업들의 경우 자연적인 감산 이외에는 감산을 반대한다고 밝혔고, 러시아는 미국의 감산이 전제되지 않으면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며 "OPEC 의장 등이 언급한 1000~1500만 배럴 감산 논의를 두고도 일각에서는 그 정도로는 수요 감소 폭을 메꾸지 못한다는 주장이 있어 규모에 대한 논란도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향후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다소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지난달 글로벌 금융시장을 패닉으로 몰아넣었던 변수들이 완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럽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고, 이달 중 미국까지 코로나19 진정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며 "경제지표, 실적 결과는 부진할 수밖에 없지만, 이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들이 완화되고, 글로벌 유동성은 풍부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대규모 유동성 투입 역시 증시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0.75%로 동결하고, 1조5000억원 국고채 단순매입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5대 금융지주사를 포함해 24개 기관이 출자한 10조 규모 증권시장안정펀드도 이날 조성됐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가 단기 낙폭의 50% 되돌림 수준인 1840~1850선에 근접했다는 점은 단기 과열 및 매물 소화 가능성을 높이는 부분"이라면서도 "위기국면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이 정상화되는 데 가장 큰 힘은 유동성이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