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15~25%" 윤석헌 한마디에 은행株 살아났다

"배당 15~25%" 윤석헌 한마디에 은행株 살아났다

김태현 기자
2020.12.24 12:24

[오늘의 포인트]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사진제공=금융감독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사진제공=금융감독원

은행주가 24일 일제히 오름세다. 연말 배당 시즌을 앞두고 은행주를 내리눌렀던 배당 축소 우려가 어느 정도 해소된 모습이다. 경기부양을 위한 저금리 기조와 정부의 대출 규제 등이 부담이긴 하지만, 내년 업황 역시 나쁘지 않을 전망이다.

이날 오후 12시 19분신한지주(98,000원 ▼900 -0.91%)는 전일대비 350원(1.07%) 오른 3만3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3거래일만에 반등했다.KB금융(161,700원 ▲500 +0.31%)은 1100원(2.5%) 뛴 4만5100원에 거래 중이다.하나금융지주(126,500원 ▼2,300 -1.79%)우리금융지주(32,850원 ▼350 -1.05%)는 각각 1.58%, 0.5% 상승 중이다.

12월 들어 연일 하락했던 은행주에게는 모처럼의 상승세다. 은행주는 금융당국이 배당 축소를 압박할 것이라는 소식에 떨어졌다. 지난달 말 4만8000원대였던 KB금융은 4만4000원대로, 3만4000원대였던 신한지주는 3만3000원대로 하락했다.

은행주 주가가 반등한 건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의 금융지주 배당 관련 발언 덕분으로 풀이된다. 윤 원장은 전날 비대면으로 진행된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배당성향은 15~25% 사이 범위에서 조율이 이뤄질 것"이라며 "현재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당초 순이익의 20%까지를 배당 마지노선으로 권고했던 금융당국의 기존안에서 한발 물러난 모습이다. 배당 축소 제한폭이 당초 우려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영수 키움증권 이사는 "은행주 투자자들이 예년 수준을 배당을 원한다"며 "배당 범위가 넓기는 하지만 상방이 25% 정도면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신한·KB·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 배당성향은 25~27% 수준으로 배당금 약 2조9000억원이 지급됐다. 윤 원장의 발언대로라면 올해 배당성향은 20~22%로 하락폭이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실제 배당축소를 압박할 수 있는가도 의문이다.

서 이사는 "건정성 제고를 위한 충당금 상향 조정 요구와 달리 은행 배당 정책은 기업 고유의 권한"이라며 "이사회와 주주 등 반발을 살 여지가 많다"고 지적했다.

배당 축소 악재가 어느 정도 주가에 반영돼 있다는 점도 연말 은행주 상승 의견에 힘을 실어준다. 실제 정부의 금융지주 배당 개입 소식이 흘러나온 지난달 말 대비 현재 금융지주 주가는 약 3%, 코스피 대비 약 9% 이상 하락했다.

내년 은행 업종에 대한 전망도 나쁘지 않다. 4대 금융지주를 포함한 8개 은행지주의 2021년 순이익 컨센서스는 13조8000억원으로 올해 대비 3.4% 성장이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가장 중요한 변수인 금리는 향후 상승세"라며 "2021년 금리 컨센서스도 국고채 10년물 1.83%, 3년물 1.03%로 최근 수치를 상회한다"고 설명했다. 최선호주로는 증권 자회사 호재가 기대되는 KB금융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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