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2차전지株가 이끈 코스닥…연말 상승세 변수는 '이것'

게임·2차전지株가 이끈 코스닥…연말 상승세 변수는 '이것'

김영상 기자
2021.11.17 11:44

[오늘의 포인트]

[서울=뉴시스] 김병문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999.52)보다 2.31포인트(0.08%) 내린 2997.21에 장을 마감한 1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서울=뉴시스] 김병문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999.52)보다 2.31포인트(0.08%) 내린 2997.21에 장을 마감한 1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가 3000선 전후로 지루한 등락을 오가는 사이 코스닥의 상대적 강세가 눈에 띈다. 코스닥을 대표하는 게임, 2차전지 종목이 기록적인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코스닥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되는 추세다. 당분간 코스닥의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연말을 앞둔 양도세 회피 물량의 영향이 중요한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3일부터 전날까지 최근 약 한 달간 코스피와 코스닥 수익률이 크게 벌어지고 있다. 코스피가 2.8% 상승한 사이 코스닥은 10.1% 올랐다.

이날 역시 오전 11시 30분 현재 코스피가 0.81% 떨어진 반면 코스닥은 0.41% 하락에 그치고 있다. 코스피가 여전히 3000선 밑돌며 지난해 말 수준으로 돌아간 반면 코스닥은 1030선을 회복하면서 상승 곡선을 그리는 모습이다.

실제로 코스닥은 지난 6월 이후 월간 수익률에서 5개월 연속으로 코스피를 앞질렀다. 이달 역시 코스닥의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어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수익률 역시 그동안은 코스피가 좋았지만 최근 들어 코스닥이 추월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두고 2차전지 소재, 게임 업종 종목의 상승세가 코스닥의 강세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13일 이후 에코프로비엠(230,000원 ▼5,500 -2.34%)(33%), 엘앤에프(197,500원 ▼13,500 -6.4%)(26%), 펄어비스(52,300원 ▼200 -0.38%)(56%), 위메이드(23,050원 ▲150 +0.66%)(60%) 등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기록적인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예전에는 바이오 업종 위주였던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2차전지, 게임, 미디어 등으로 다양화되면서 성장성과 매력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시 시가총액 2조원 이상 종목이 16개에 불과했지만 불과 한 달 만에 22개까지 늘어났다. 최근 증시를 주도하는 테마인 NFT(대체불가능토큰), 메타버스 관련 종목 역시 코스닥에 더 많이 포진해 있어 관심이 집중됐다.

반면 코스피에서는 이렇다 할 상승 종목을 꼽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올해 초 9만원선을 돌파했던 삼성전자(263,250원 ▼8,250 -3.04%)가 여전히 7만원대 초반에 머물고 있다는 점이 아쉬운 대목이다.

이처럼 투자자들의 관심이 코스닥으로 향하면서 자금도 대거 유입되고 있다. 최근 한 달간 코스닥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약 11조3493억원으로 코스피(11조760억원)를 앞섰다. 코스닥 시가총액 규모가 코스피의 5분의 1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차이가 더욱 뚜렷이 드러난다.

향후 국내 증시의 향방을 두고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다소 엇갈린다. 우선 내년 국내 증시를 바라보는 전망이 그리 밝지 않은 만큼 앞으로도 성장성이 강한 코스닥으로 자금이 몰릴 가능성이 있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내년 실적 추정치가 급격하게 하향 조정되고 있어 중형주와 코스닥의 상대적 강세 분위기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전반적으로 성장이 희소하기 때문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향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대형주의 귀환을 점치는 의견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달러 환율의 단기 상승 전환은 부담이지만 외국인 수급이 우호적으로 변하면서 대형주 투자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말레이시아를 포함한 신흥국 공장 가동 재개에 따른 수급난 완화 등을 고려할 때 대형주의 아웃퍼폼 구간 진입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올해 연말을 앞두고 대주주 양도세 회피 물량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연말에는 양도세 회피 물량이 나오면서 코스닥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개인투자자들은 대주주 요건 회피, 양도소득세 등을 이유로 11월부터 차익 실현에 나서고, 12월에는 대량으로 매물을 내놓는다"며 "이같은 연말 계절성은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고 수급이 얇은 코스닥과 중·소형주에 불리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2년을 돌아봤을 때 실제로는 시총 5000억원 이상의 중형주라면 별다른 영향이 없었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이경수 연구원은 "최근 2년 동안 연중 개인 순매수 강도와 수익률이 높은 종목군의 11월 중순 이후 수익률을 살펴보니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일 경우 오히려 연말까지 더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며 "앞으로 성장 스토리를 보유한 주도주 장세는 연말에도 무리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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