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도 연내 공표 기대감, 스코프1,2 외에 전과정 아우르는 스코프3 배출감축 목표까지 제시할 듯

삼성전자가 이르면 상반기 중 온실가스 감축 관련 종합 목표를 내놓는다. 제품 생산·사업장 등의 직·간접 온실가스 관련 감축 계획은 물론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 단위 감축 계획까지 망라한 종합계획이 될 전망이다.
그간 삼성전자가 연도별 온실가스배출 원단위(단위 매출액 달성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량) 감축 목표 등을 세운 적은 있지만 넷제로(탄소중립) 시점과 과정별 감축목표 등을 제시한 적은 없다.
23일 산업계 및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늦어도 올해 중 온실가스 감축 종합 목표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상반기 중 또는 2021년 활동을 결산하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시점에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온실가스 다배출 업종으로 꼽히는 반도체 사업을 영위하기 때문에 사업장 온실가스 감축뿐 아니라 반도체 제품 고객들의 온실가스 감축을 줄이는 것 역시 중요하다"며 "기술 고도화를 통한 저전력 반도체 등 에너지 소비를 대폭 줄인 제품 비중을 높여 사회 전반의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제시될 온실가스 감축목표에는 △삼성전자 사업장에서의 온실가스 직접배출량을 의미하는 스코프1(Scope 1)과 △전기사용량으로 간접 추산하는 스코프2(Scope 2) 뿐 아니라 △삼성전자 제품의 제조과정을 비롯해 판매 후 고객이 제품을 사용하고 폐기하기까지의 전 과정에 걸친 배출량을 의미하는 스코프3(Scope 3) 목표치까지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서 제품 생산과정까지의 업스트림(Upstream) 단계와 제품 판매 이후 사용·폐기에 이르는 다운스트림(Downstream)까지의 전 과정 스코프3 감축 목표를 제시한 곳은 아직 없다. 삼성전자가 이를 발표하게 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 최초로 스코프 1,2를 비롯해 업스트림과 다운스트림을 아우르는 스코프3까지 관리하게 되는 셈이다.
실제 저전력 반도체를 사용할 때의 에너지 소비량을 추산한 후 저전력 반도체를 사용해 만든 주요 기기 등의 내구연한, 판매량 등을 통해 스코프3 배출량을 산출할 수 있다는 게 컨설팅 업계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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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삼성전자가 발간한 '2020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020년 한 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이산화탄소 환산톤수 기준으로 1480만6000톤이다. 삼성전자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7년 1357만5000톤, 2018년 1515만1000톤, 2019년 1380만톤에서 2020년 들어 소폭 늘었다.
이 숫자는 △삼성전자 사업장 내에서 LPG(액화석유가스) LNG(액화천연가스) 등 연료를 사용하거나 반도체를 제조하는 공정 등에서 나오는 직접 온실가스 배출량(Scope 1)과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사용된 스팀, 전기 등 사용량을 통해 간접적으로 산출된 배출량(Scope 2)만 포함된 수치다.

스코프3 배출량 관리가 기존에 없었던 것은 아니다. 협력사, 물류과정, 임직원 출장 등 업스트림 과정에서 발생하는 간접 배출량을 스코프3로 추산해 작성해 온 것이다. 협력사 배출량은 거래비중 규모 상위 90%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삼성전자 제품을 제조할 때 발생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조사해 기재했다. 이 스코프3 배출량만 해도 2018년 1590만8000만톤, 2019년 1660만7000톤, 2020년 1472만6000톤에 이른다. 삼성전자에서 배출되는 총량보다도 많다.
기존에는 다만 제품이 생산된 후 고객에게 판매(인도)돼 사용한 후 폐기하기까지의 과정을 아우르는 다운스트림 숫자는 빠져 있었다.
업·다운스트림을 모두 아우르는 스코프3 분석까지 철저히 하는 대표적 업종이 완성차 제조사다. EU(유럽연합)나 미국 등에서의 배출가스 규제로 수소차·전기차 시장이 확대된 때문이다. 글로벌 1위 반도체 제조사 삼성전자가 선도적으로 감축목표를 제시한다는 점이 의미가 크다.
한편 삼성전자 관계자는 머니투데이에 "온실가스 감축목표 제시 시점과 스코프3 등 감축목표가 다루고자 하는 범위 등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