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대표적인 반도체주인 AMD가 6일(현지시간) 2.95% 하락한 103.67달러로 마감했다.
AMD는 이날 한 때 101.74달러까지 내려가며 100달러대를 시험했다. AMD의 100달러대 시험은 올들어 벌써 4번째다.
AMD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1월27일(102.60달러), 3월7일(102.95달러), 3월14일(102.25달러), 3번에 걸쳐 저점을 테스트했다.
AMD는 바닥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장 중에 딱 한번 1월28일에 100달러가 무너졌으나 금세 회복했다. 현재로선 100달러의 지지력이 지켜진 셈이다.
지난해 1월부터 15개월간의 AMD 주가 차트를 보면 100달러는 상당히 의미가 있다. 100달러는 줄곧 저항선으로 작용하다 AMD가 지난해 7월말 100달러를 뚫고 올라간 뒤부터 지금껏 지지선이 됐다
특히 AMD는 지난해 10월초 100달러대를 시험하다 지지를 확인한 뒤 지난해 11월29일 종가 기준으로 161.91달러까지 치고 올라갔다.
기술적 분석가들은 AMD가 100달러를 지키지 못한다면 90달러까지 내려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다른 반도체주들까지 동반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우려스러운 점은 올들어 AMD가 100달러 초반에서 반등한 지난 3번의 사례를 보면 저점과 고점이 조금씩 낮아지고 있어 모멘텀이 점차 약화되는 모습이라는 것이다.
AMD가 전날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솔루션 기업인 펜산도를 인수했다는 소식에도 주가가 전날 3.36%, 이날 2.95% 연달아 하락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AMD는 2일 연속 나스닥지수보다 더 떨어졌다.
펜산도는 대형 서버의 데이터 속도를 높일 수 있도록 반도체와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솔루션 업체다.
AMD의 펜산도 인수는 데이터센터용 반도체시장을 둘러싸고 인텔과 엔비디아 등과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시장 지배력을 높이기 위한 투자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투자심리가 긍정적일 때는 주가를 끌어올릴 호재로 충분했겠지만 연준(연방준비제도, Fed)이 예상보다 더 매파적인 입장이라는 사실이 확인된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미래 경쟁력보다 당장 긴축에 따른 경제 성장세 둔화에 더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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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는 지난달 31일 바클레이즈가 PC와 게임기 수요 둔화를 이유로 AMD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시장비유'로 낮추면서 당일 주가가 8% 이상 급락했다. 이에대해 로젠블라트의 애널리스트인 한스 모제스만은 AMD의 주가 하락은 매수 기회라며 바클레이즈의 비관론을 반박했다.
모제스만은 AMD가 올해 예상대로 30%의 매출액 증가률을 달성할 것이고 고성장을 계속하고 있는 데이터센터 시장에서도 확고한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PC CPU(중앙처리장치) 시장에서도 AMD는 인텔에 맞서 시장점유율을 늘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AMD의 펀더멘털이 튼튼한 점은 대부분의 애널리스트, 심지어 바클레이즈조차 인정한다. AMD는 게임기인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5와 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에 반도체를 제공하고 있으며 클라우드 회사인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에도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테슬라와 제휴를 맺고 전기차 모델3와 모델S 내부에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 시스템은 현재 자동차에 부착된 대시보드라기보다는 PC에 가깝다.
결국 AMD의 주가 하락은 연준의 긴축에 대한 우려 때문이거나 좋은 기업임에도 주가가 너무 높다는 판단 때문이거나 둘 중의 하나다.
AMD는 최근의 주가 하락으로 올해 실적 전망치 기준으로 PER(주가수익비율)이 28.02배로 내려왔다. 지난해 실적 기준으로는 PER이 40.65이다. Y차트에 따르면 지난 1년간 AMD의 PER이 30~60배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중간 수준이다.
PER을 EPS(주당순이익) 증가율로 나눈 PEG는 0.94배로 예상 성장률을 기준으로 보면 확실히 저평가 국면이다. PEG가 1이라는 것은 밸류에이션(PER)이 EPS 성장률과 같다는 의미다.
AMD는 애널리스트 14명에게서 '매수', 7명에게서 '보유' 의견을 받았다. 이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150.42달러로 6일 종가 103.67달러 대비 45.09% 높은 수준이다.

한편, 서학개미들은 최근 AMD를 저가 매수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는 바클레이즈가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해 AMD가 8.29% 급락한 지난달 31일(결제기준 4월5일) AMD를 1661만달러 사들이며 이날 순매수 상위 2위 종목에 올려 놓았다.
당일 서학개미의 순매수 1위 종목은 ICE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상장지수펀드)였다.
서학개미는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일까지 일주일간 AMD를 2685만달러 순매수했다. 이는 같은 기간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에 이어 2번째로 많은 순매수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