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공포의 '역금융장세'

지난해 3300선을 찍었던 코스피 지수가 최근 2600선에서 힘겨운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180,100원 ▼8,900 -4.71%) 등 대형주의 경우 바닥을 뚫고 지하실까지 내려갔다는 투자자들의 비명이 들린다. 미국이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 금리를 50bp(0.5%포인트·1bp=0.01%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의 불안이 커지는 상태다.
이 가운데 조심스럽게 증시 회복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유안타증권이 동양증권이던 시절 입사해 24년째 한 우물을 파고 있는 김승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아직 악재 반영 기간이 남았지만 이달 중 의미 있는 저점이 확인될 것"이라며 코스피 지수가 하반기에 3000선을 넘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 센터장은 올해 코스피 지수 밴드를 2550~3150선으로 보고 있다. 세계적 긴축 기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등 어느 때보다 증시 변동성이 높은 시기라는 점을 감안해 증시 하단을 2550선으로 잡았다.
그는 "지난 1월말에 2600선이 깨졌는데 한 차례 더 충격이 남았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이어 "글로벌 증시 수익률을 보면 전쟁 이후 큰 변화가 없다"며 "견조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전쟁에 따른 경제성장률 하향과 물가상승률 상승이 덜 반영됐을 수도 있다"고 단기적 주의를 당부했다.
하지만 3000선을 웃돌게 설정된 상단에서는 희망이 엿보인다. 김 센터장은 "몇 년 후가 아니라 하반기에 코스피 지수 3000선 회복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전쟁 등으로 인한 우려가 정점에 달하고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50bp 기준 금리 인상이 현실화되는 이달 중 의미 있는 저점이 확인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가 지수 전망과 별개로 하락장 속 개인 투자자는 혼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가 막을 내리며 타격을 입은 언택트주 등을 매수해야 하는지, 전쟁으로 수혜를 입은 석유주 등에 올라타야 하는지 고민이 드는 시점이다.
김 센터장은 급락했거나 급등하지 않고 횡보한 주식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점에 부합하는 종목이 바로 팬데믹 동안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다 결국 횡보한 리오프닝주다.
김 센터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왜곡됐던 소비 패턴의 정상화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 소매판매에서 온라인 판매 비중은 코로나19 이후 18.7%까지 올랐지만 지금은 13.6% 내려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행과 레저, 엔터, 항공, 면세 등 리오프닝주를 추천했다.

다만 리오프닝주는 코스피 시장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적다. 이 때문에 향후 코스피 지수 상승 추세를 실질적으로 이끌 종목은 반도체주라고 김 센터장은 전망했다. 그는 보수적 성향을 가진 개인 투자자에게 반도체주 대장주인 삼성전자 매수를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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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센터장은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1월 중 고점을 찍었다"며 "15개월 정도 조정이 진행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주가는 조정을 거치고 있는데 실적의 경우 반도체주만 상향 조정되고 있다"며 " 디램과 낸드플래시 등 반도체 제품 가격에 대해 당초 하반기 바닥 전망이 돌았지만 최근 2분기 바닥 전망이 퍼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주를 팔 만큼 판 외국인이 원·달러 환율 안정에 따라 돌아올 것이라는 점도 한 이유다. 김 센터장은 "코로나19 이후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을 합쳐 외국인이 60조원을 매도했는데 이중 35조원이 반도체주였다"고 분석했다. 반도체주 비중이 30%가 채 되지 않는데 외국인이 이를 두 배 가까이 판 데 대해서는 "매매가 용이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달러 강세는 2분기 마무리 될 것"이라며 "외국인이 돌아온다고 하면 그동안 특히 많이 판 반도체주가 수혜를 볼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달러 환율이 2분기 고점을 찍고 연말에는 지금보다 떨어져 1170원에 머물 것으로 추정했다.
김 센터장은 주린이(초보 개인 투자자)를 향해 "경제 환경의 변화를 고려해 탑다운으로 업종을 정하고 실적에 집중하는 바텀업으로 종목을 정하라"고 조언했다.
또 갖가지 정보가 범람하는 시대에 그는 "(유튜브 등과 비교할 때 ) 제도권에서 하는 이야기가 조심스럽고 늦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결코 늦은 게 아니다"라며 신뢰할 만한 정보를 바탕으로 신중히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