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701개 종목, 52주 신저가 경신

국내 증시가 속절없이 밀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75bp 인상, 1bp=0.01%포인트) 단행을 앞둔 시점, 관망은 없었다. 코스피는 2440선까지 빠졌고 코스닥은 800선이 붕괴됐다.
15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45.59포인트(-1.83%) 내린 2447.38에 마감했다. 장중 코스피는 2440선이 무너진 2436.04까지 내리면서 연중 최저치를 새로 썼다. 시가총액은 1927조원으로 전일보다 35조원 넘게 줄었다. 3거래일 연속 2000조원을 밑돌았다.
코스닥 낙폭이 더 컸다. 전일보다 24.17포인트(-2.93%) 떨어진 799.41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도 장중 795.42를 기록하며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코스닥 800선이 깨진 것은 코로나19(COVID-19)발 시장 충격에서 시장이 회복돼 가던 2020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이날 외국인이 '셀 코리아'에 나서며 지수를 흔들었다. 코스피에선 개인과 기관이 각각 3462억원, 734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4542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장에선 개인과 기관이 각각 889억원, 665억원 사들인 가운데 외인이 1469억원 팔아치웠다.
간밤 미 증시에서 다우(-0.5%), S&P500(-0.38%), 나스닥(+0.18%)지수가 혼조세를 보이며 최근의 급락세가 소폭 진정된 것과 달리 국내 증시는 폭락을 피하지 못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는 외국인 현선물 순매도세에 약 1.8% 하락했다"며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회의 결과에 대한 경계심리가 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채 장단기 금리차 역전으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까지 가세하며 투자 불안심리가 증폭됐다"며 "원/달러 환율이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수급적인 측면에서 외국인 매물 출회되고 있다는 점도 증시 하방 압력을 높이고 있다"고 부연했다.

코스피 업종에선 종이목재가 5.26% 급락한 가운데 기계(-3.23%), 통신(-2.16%), 화학(-2.09%) 업종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반면 음식료품(0.79%), 은행(0.42%), 보험업(0.99%)은 강보합으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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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시장에선 IT종합, 오락문화, IT소프트웨어 업종이 3%대로 내렸다. IT하드웨어, 금융업 등도 2%대의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239개, 코스닥 시장에서는 462개 등 총 701개의 종목이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코스피 시장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186,200원 ▲7,800 +4.37%)는 전일 대비 1200원(-1.94%) 내리면서 6만7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장중 6만200원까지 내린 가운데 3일 연속 52주 신저가를 경신, '5만전자' 초읽기에 들어갔다.
전날 방탄소년단이 잠정 단체 활동 중단을 선언하면서 하이브(270,000원 ▲1,500 +0.56%)는 4만8000원(-24.87%) 급락해 14만5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하이브도 장중 13만9000원까지 내리면서 신저가를 새로 썼다.
반면 현대차(471,000원 ▲5,500 +1.18%)와 기아(150,200원 ▼400 -0.27%)는 화물연대 파업 종료 소식에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각각 1.46%, 0.13% 올랐다.
코스닥 시장 시총 상위주 대부분은 하락마감했다. 에코프로비엠(192,600원 ▼4,300 -2.18%)(-4.42%), 엘앤에프(166,400원 ▲4,800 +2.97%)(-1.22%), 천보(50,700원 ▲850 +1.71%)(-4.44%) 등 2차 전지 관련주는 모두 급락했다. 게임주인 카카오게임즈(11,780원 ▼70 -0.59%)(-3.59%), 펄어비스(63,200원 ▼3,000 -4.53%)(-4.30%), 위메이드(20,000원 ▼250 -1.23%)(-2.49%)도 크게 내렸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4.1원 오른 1290.5원에 마감했다. 지난 9일 이후 5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하면서 닷새 동안 환율이 40원가량 올랐다.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1290원선을 돌파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가 남아있던 2009년 7월14일(1293.0원) 이후 약 13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