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인하 경쟁·상품 쏠림 경계해야"

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상품이 다변화하고 있으나 상품 간 차별성이 부족해 오히려 투자자들의 선택이 어려워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수정 숭실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19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센터 불스홀에서 열린 'ETF 시장의 변화와 발전 방향' 세미나에서 "투자자들에게 괴리율, 추적오차, 수수료율 등 일원화된 ETF 관련 공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세미나는 자본시장연구원과 한국파생상품학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정책심포지엄이다. 이날 최 교수와 권민경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이 주제발표자로 나섰다.
최 교수는 "ETF 상품의 다변화는 추종 지수 또한 다변화되는 것을 의미한다"며 "ETF 투자자들이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추종지수를 명시적으로 밝혀 운용의 투명성이 확보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추종지수에 대한 정보 및 이해 부족으로 인한 투자자와 운용사 간 정보 비대칭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추종 지수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현재 국내 상장된 ETF 932개가 추종하고 있는 지수의 수는 684개다.
또 무분별하게 ETF 상장이 늘어나면서 규모와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ETF 들의 상장폐지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상장 후 1년이 지난 ETF의 순자산이 50억원 미만인 채로 1개월 이상 유지될 경우, 매수·매도 호가를 제시하는 LP(유동성공급자)가 한 곳도 없는 경우 해당 ETF는 상장 폐지된다. 또 ETF가 상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패시브 ETF는 추종 지수와 상관계수 0.9, 액티브 ETF는 상관계수 0.7을 지켜야 한다.
최 교수는 "ETF 상장 폐지의 경우 이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발생하는 현금흐름(세금 적용의 차이 등)을 충분히 고지할 필요가 있다"며 "장기 보유 목적으로 투자하는 ETF의 경우 예상치 못한 상장 폐지로 인한 투자자 보호 등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신한투자증권이 ETF 관련 선물을 매매하는 과정에서 1300억원가량의 손실이 발생한 만큼 LP 부서의 성과 보상 체계가 LP 본연의 목적에 맞게 구성되어 있는지 점검할 필요도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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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 간 ETF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운용보수 인하와 특정 테마형 상품 쏠림 등을 경계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권 연구위원은 "무리한 운용보수 인하 경쟁은 운용사 경영 건전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 투자자는 당시 유행하는 업종 및 테마형 상품, 레버리지·인버스, 인컴형 상품을 선호한다"며 "운용사들도 이를 반영해 상품을 출시하고 있지만 특정 영역으로의 지나친 쏠림 현상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산 가치의 대폭 하락이 나타날 경우 자산운용업 전반의 신뢰도 저하가 일어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