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며 2024년 연간 금값 상승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값은 내년에도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2025년 하반기 가격 조정 가능성을 고려해 비중 확대보다는 포트폴리오 비중 유지를 권고한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2024년 1월1일 온스당 2064.24달러로 출발했다.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상승 랠리를 펼치며 지난해 10월31일 장중 2790.41달러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썼다. 11월 미국 대선 이후 가격 조정을 받으며 11~12월동안 2500~2600달러 박스권에 머무르고 있다. 2024년 금 현물 가격 상승률은 27%에 달한다.
국내 금 시장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금 시장 1kg 종목 가격은 지난달 30일 12만7850원/g에 마감했다. 연초 대비 47% 올랐다. 1kg 종목은 지난해 10월23일 종가 기준 13만50원/g, 100g 종목은 10월30일 13만3050원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2024년 총거래량은 25.27톤으로 지난해(12.97톤)의 2배 규모에 달한다.
금은 통상적으로 금리와 역의 상관관계를 갖는다. 실질 금리가 오르면 금과 같은 무이자 자산의 매력이 떨어지고, 실질 금리가 하락하면 금 선호도가 높아진다.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지난해 9월을 기점으로 금리 인상 사이클을 끝내며 금의 매력도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갈등과 같은 지정학적 불안정도 금 가격을 자극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월가의 대형 투자은행인 JP모건, 골드만삭스, 시티그룹 등은 2025년도 금값 목표가격을 온스당 3000달러로 전망하며 귀금속과 원자재 중 투자 성과가 가장 유망한 자산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금에 대한 낙관론은 유지하면서도 가격 레벨에 대한 부담으로 2025년 가격 상승 폭은 둔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안전자산 수요가 높아지고 연초 이후 미국 달러의 점진적 약세 전환 등이 금값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해 2025년 중 온스 당 3000달러 도달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전 연구원은 "금 가격 고평가 우려로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속도도 줄어들고 있어 금 가격은 25년 하반기로 갈수록 점진적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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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의 저항선은 역사적 고점으로 봐야 하는데 실질 가격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는 소비자물가지수로 환산했을 때 온스당 2940달러로 앞으로 7%의 추가 상승 여력만을 남겨뒀다"며 "중국 금 수입량 둔화와 상하이 현물 프리미엄 하락은 현지 투자 열기가 위축됐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2025년 정책 금리 인하 사이클의 끝이 보인다면 금 가격 상승에도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2025년 하반기에는 금에 대한 비중을 늘리기보다는 기존 포지션을 유지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