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 시각) 취임식에서 2030년까지 신차 판매량의 56%를 전기차로 전환하는 정책 등을 폐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한 이후 국내 증시에서 배터리 셀 기업 주가가 들썩였다.
22일 코스피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377,500원 ▲6,000 +1.62%)은 전일 대비 5500원(1.55%) 오른 36만원에 마감했다. 전날은 트럼프 행정 서명 여파로 4%대 하락 마감했다. 삼성SDI(410,500원 ▲18,000 +4.59%)와 SK이노베이션(124,900원 ▼1,600 -1.26%) 역시 전일 3%대 하락 마감한 뒤 이날 반등에 성공했다.
배터리 관련주에 대한 불안감은 해소되지 않는 분위기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을 기점으로 (한국 2차전지업체에 대한) 미국발 악재는 주가에 충분히 반영된 것으로 보고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예상하는 시각이 있었다"고 했다.
다만 장 연구원은 "취임식 내용과 백악관 홈페이지에 게재된 행정명령 내용을 보면 철저하게 바이든 행정부에서 마련된 정책 효과를 무력화시키겠다는 입장"이라며 "행정명령 집행 과정에서 한국 2차전지 공급선의 사업계획 변화 가능성을 지켜봐야 해 (트럼프 취임을) 악재의 종료로 이해하기에는 여전히 리스크가 있다"고 했다.
현대모비스(444,000원 ▲12,000 +2.78%), 현대글로비스(243,500원 ▼3,000 -1.22%) 등 부품사는 미국 기업과 협력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반등 가능성이 점쳐진다. 전기차 산업 축소에 따른 반사 이익으로 완성차그룹의 HEV(하이브리드 자동차)와 내연기관 판매량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자동차 산업은 보편 관세 10%에 대한 대응 과정에서 GM을 포함한 미국 현지 자동차 산업과 협업 사례가 가속화될 수 있다"며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는 완성차의 미국 내 협업에 따른 구조적 수혜로 밸류에이션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553,000원 ▲5,000 +0.91%)도 미국내 생산 능력 확장으로 트럼프 변동성을 방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최근 로보택시 선도업체인 웨이모와 자율주행차 위탁 생산 계약을 체결했고, 엔비디아와 인공지능(AI) 기술 협력도 진행되고 있다"며 "트럼프 집권 이후 미국 자율주행 규제 변화가 예상되는데 현대차는 미국 대상 집중 투자로 트럼프 피해주에서 수혜주로의 시각 전환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