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1년만에 재매각' 알파녹스, 최대주주 '논란'

[더벨]'1년만에 재매각' 알파녹스, 최대주주 '논란'

양귀남 기자
2025.07.22 16:24
[편집자주] 코스닥 상장사는 인수합병(M&A) 시장에 수시로 등장한다. 사업 시너지 창출을 위해 원매자를 자처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경영악화로 인해 매각 대상이 되는 경우도 있다. 상황에 따라 연간 수차례 손바뀜이 일어나는 곳도 더러 있다. M&A를 통해 한단계 올라서거나 아예 회생불가능한 상황에 처하는 등 사례는 각양각색이다. 더벨이 매물로 출회된 코스닥 상장사의 기회 요인과 리스크를 함께 짚어본다.

더벨'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MDS테크(1,401원 ▼27 -1.89%)알파녹스(2,100원 ▼85 -3.89%)를 인수한 지 약 1년만에 재차 매각에 나섰다. 지난 1년동안 사업을 통한 밸류업보다는 무상감자, 유상증자 등 재무구조 개선에 무게중심을 뒀다. 총 130억원을 투입해 얻은 지분을 180억원에 매각해 차익을 얻게 되면서 최대주주가 상장사 껍데기 장사를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알파녹스는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MDS테크가 보유 중인 구주 586만8646주를 에이아이홀딩스컴퍼니 외 6인에게 매각할 예정이다.

1주당 가액은 3068원으로 총 180억원 수준의 계약이다. 계약금 27억원은 납입이 완료됐고, 잔금 153억원은 오는 28일 치뤄질 예정이다.

알파녹스 입장에서는 약 1년만에 새로운 주인을 맞이하게 되는 셈이다. 알파녹스는 지난해 6월 김일 외 3인에서 MDS테크를 새주인으로 맞이했다.

당시 알파녹스 경영 사정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MDS테크는 구주 매각 없이 유상증자로만 알파녹스를 인수했다. MDS테크는 60억원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MDS테크는 최근 주주우선공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70억원을 추가로 투자했다. 총 130억원을 투자해 취득한 지분을 180억원에 매각하면서 1년 사이 50억원의 차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통상적인 인수합병(M&A)의 구조를 갖추고 있기는 하지만 시장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은 편이다. MDS테크가 알파녹스에서 실질적인 사업 밸류업을 시도하기보다는 재무구조만 깨끗하게 만들어 매각하는 수순을 밟고 있어서다.

MDS테크는 알파녹스 인수 이후 부지런히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우선 10대 1 무상감자를 마무리했다. 이를 통해 자본잠식을 해결할 수 있었다.

이후에는 주주들을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최초에는 324억원 조달을 예고했다. 조달한 자금 중 132억원을 채무상환 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주가 하락에 따른 발행가액 하락으로 조달규모가 216억원까지 축소됐다. 이마저도 청약률이 60%에도 채 미치지 못하면서 실제 발행금액은 129억원에 그쳤다.

유상증자가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MDS테크 입장에서는 무상감자와 주주우선공모 유상증자를 통해 별다른 리스크 없이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었던 셈이다. 재무구조 개선에 따른 이점도 차익을 남길 예정인 MDS테크가 챙긴 상황이다.

이 와중에 사업적인 개선점은 명확하지 않았다. 알파녹스는 솔고바이오 시절부터 메디칼 사업과 헬스케어 사업을 주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었다. MDS테크가 인수한 이후에는 △인터넷 콘텐츠 제작, 유통 및 판매업 △소프트웨어 및 솔루션 개발, 자문 및 서비스업 등의 사업 목적을 신규로 추가하며 사업 다각화를 예고했다.

하지만 1년이 지나도록 신사업 추진과 관련된 내용은 찾아볼 수 없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도 기존에 영위하던 사업에서만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기존 사업 역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알파녹스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손실이 각각 66억원, 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매출액 69억원, 영업손실 15억원 대비 적자 폭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흑자까지는 거리가 멀다.

알파녹스는 새주인 맞이 이후 AI 사업을 예고했다. 관련 사업을 영위하던 에이모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신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MDS테크 관계자는 "사업상 시너지를 기대했지만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하지 못했다"며 "본업에 집중할 필요성이 있어 비핵심 자산 정리 차원에서 알파녹스를 매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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