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코난테크놀로지(22,600원 ▼350 -1.53%)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앞두고 다수의 임원들이 보유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측은 임원들의 개별적인 판단일 뿐 사전에 증자 관련 내용이 공유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코난테크놀로지는 지난 7월 16일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유상증자 규모는 290억원가량으로 자기자본의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지속되는 적자로 인해 법인세차감전순손실로 인한 관리종목 지정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조달에 나섰다.
유상증자 발표 후 회사 주가는 부진했다. 발표 전 종가 3만9200원에서 이튿날 3만4100원으로 전거래일 대비 13% 하락했다. 향후 주가 흐름에 따라 유상증자 규모도 달라질 수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유상증자 발표 전 임원들의 주식 매매내역이다. 지난 6월 전무 1명, 상무 4명, 이사 2명 등 7명은 약 7억원어치의 주식을 장내에 매도했다. 평균 매도단가는 3만7425원이다.
가장 많은 물량을 매도한 임원은 2억7000만원어치를 매도했다. 그는 주식매수선택권으로 7500원에 취득한 주식을 3만6487원에 매도하면서 주당 380%가량의 차익을 거뒀다. 나머지 임원들도 우리사주조합과 주식매수선택권 등으로 저가에 취득한 주식을 시장에 던졌다.
유상증자 발표와 임원들의 주식 매매 사이에는 약 1개월의 시간차가 있다.
코난테크놀로지는 임원 개별적인 판단일 뿐 유상증자와는 무관계하다고 선을 그었다. 회사 관계자는 "유상증자는 내부에서도 대표와 경영지원본부장 2인만 진행했다. 내부 논의가 불가능하다"며 "주식을 매도한 임원들은 유상증자 결정 과정에 의사결정을 행사하는 위치에 있는 임원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회사에 따르면 유상증자는 주요 임원들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채 진행됐다. 진행 방식과 결정에 대한 윤곽이 잡힌 것은 6월 20일이다. 유상증자가 결정된 이후 23일에는 이해상충 방지를 위해 임원들에게 주식 매도 금지를 메일로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사전 정보를 이용한 거래가 아님을 증명하는 사례로 일부 임원이 높은 금액대(3만9785원)에 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한 것을 언급하기도 했다. 3명의 임원은 3만9785원에 3400주를 취득했다. 개중에는 보유 주식을 3만6800원에 매도했던 임원도 포함됐다.
독자들의 PICK!
시장에선 임원들의 주식 매도는 시세차익을 노린 거래로 내다봤다. 코난테크놀로지의 주가는 지난 6월 새 정부 출범 이후 급상승했다. 5월 30일 2만3800원이었던 주가는 6월 9일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해 4만850원까지 올랐다. 6월 25일에는 4만6500원까지도 올랐다. 이후 상승분을 반납했지만 약 4만원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사이 보유 주식을 매도했다.
앞선 관계자는 유상증자와 관련 "임원들의 매도량은 전체 유통주식수의 0.01~0.06%로 매우 적은 수준"이라며 의미부여를 경계했다. 또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는 8월까지 임원들의 주식 매도를 금지했다"고 부연했다.
다만 임원들의 주기적인 주식 매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크다. 임원의 주식 매매는 회사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기업별로 내규를 정해 특정 사유가 있을 때만 주식을 매매하도록 권고한다. 하지만 코난테크놀로지의 임원은 주가가 뛸 때마다 수시로 주식을 매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코난테크놀로지의 주식을 매도한 임원은 11명이다. 총 19건의 주식 매도를 공시했다. 개인 주주 중 3번째로 많은 물량을 가진 윤덕호 부사장도 올해 10만주를 매도해 지분이 감소(6.21%→5.34%)했다.
코난테크놀로지 관계자는 "임원들의 별도 주식 매매에 대한 내부 규정을 두고 있지는 않다. 마련 계획도 현 시점에는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