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쿼드 제안 수용' 매커스, 17년 만에 자사주 대거 소각

[더벨]'쿼드 제안 수용' 매커스, 17년 만에 자사주 대거 소각

김인엽 기자
2025.07.25 09:47

더벨'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FPGA(Field Programmable Gate Array) 반도체 전문 기업 매커스가 대규모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발표했다. 장기간 취득해 온 물량을 3년에 걸쳐 소각할 예정이다. 이번 결정은 쿼드자산운용의 제안을 매커스가 수용하면서 이뤄졌다. 오랜 기간 묵혀둔 자사주를 소각하면서 정부의 소각 의무화 기조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매커스(24,600원 ▲1,650 +7.19%)는 기보유 자기주식 747만2904주 중 600만주를 소각할 예정이다. 총 주식 수의 37.1%에 해당한다. 소각 기간은 3년으로 매년 200만주씩 소각한다.

매커스는 해당 물량을 지난 2008년부터 꾸준히 모아왔다.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 목적으로 꾸준히 자기 주식을 직접 취득했다.

결정의 배경에는 쿼드자산운용의 제안이 있었다. 쿼드자산운용은 매커스 측에 주주 서한을 보내진 않았지만 자사주 비중을 낮춰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할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쿼드자산운용은 2009년 설립된 운용사로 1세대 헤지펀드로 분류된다. 지난 2019년 글로벌 롱·숏 전략을 기반으로 한 행동주의 펀드 ‘인게이저’를 선보였다. 이후 5년 동안 인게이저를 통해 국내 상장사들을 상대로 주주가치 제고방안을 요구했다. 지난해 하이록코리아와 올해 한국단자에서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를 요구하며 시장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쿼드자산운용이 매커스 지분을 5% 미만 보유하고 있음에도 주주활동에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행동주의 펀드들은 통상 지분 5% 이상을 확보한 뒤 활동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5% 이상의 매커스 주식을 보유한 주주는 외국계 기관투자자인 '피델리티 매니지먼트 앤 리서치 컴퍼니 엘엘씨'가 유일하다.

쿼드자산운용 측은 매커스의 자사주 소각 결정에 대해 "회사 측이 제안에 선뜻 동의했다"며 "이번 사례는 주주와 기업 간의 건전한 소통을 통해 이뤄낸 긍정적 사례"라고 말했다.

자사주 소각 소식에 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소각 소식을 발표한 지난 22일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했고, 이튿날에도 전일 종가 대비 13%가량 상승한 가격에서 장을 시작했다. 이후 조정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최근 흐름 대비 높은 주가를 형성하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새정부의 자사주 소각 의무화 기조가 매커스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상법개정안이 시행되면 자사주 활용 가능성이 대폭 제한되는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매커스는 지난 10년 동안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보였다. 현금흐름에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편이라 자사주 소각 부담이 덜한 부분이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99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1754억원) 대비 13%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63억원에서 268억원으로 소폭 늘었다. 지난 1분기의 영업이익은 96억원 수준으로 계상돼 전년 동기(56억원)에 비해 71.6% 성장했다.

매커스는 주로 비메모리 반도체인 FPGA(Field Programmable Gate Array)를 유통하고 이에 대한 기술을 지원하는 식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다. FPGA란 프로그램이 가능한 반도체의 일종이다.

매커스 측은 "쿼드 측뿐만 아니라 다수의 주주들로부터 자사주 소각에 대한 요구가 있었다"며 "이번 조치는 그에 따른 회사의 대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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