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정지성 에스오에스랩 대표"피지컬AI 결정체 라이다(LIDAR), 로봇 눈 역할 기대"

[더벨]정지성 에스오에스랩 대표"피지컬AI 결정체 라이다(LIDAR), 로봇 눈 역할 기대"

성상우 기자
2025.08.14 13:52

더벨'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내부적으로 세웠던 계획은 대부분 이뤄졌다. 다섯 공정을 거쳐 만들던 제품을 두 공정으로 줄였고 10가지 원재료가 들어가던 게 이젠 3가지 원재료면 된다. 성능을 높이면서도 가격은 낮췄다. 경량화로 물리적 확장성도 커졌다. 자율주행차든 산업용 로봇이든 휴머노이드든 우리 라이다(LIDAR)가 다 들어갈 수 있다.”

에스오에스랩(18,650원 ▼510 -2.66%)은 기술특례 상장기업 중 이례적인 주목을 받으며 코스닥에 입성했다. '국내 최초 라이다 상장사'라는 타이틀은 자율주행차 시장의 지배자가 될 것이란 기대를 하기에 충분했다. 지난해 상장 당시 확정 공모가(1만1500원)는 희망밴드(7500~9000원) 상단을 훌쩍 넘겼다. 상장일 시초가는 그보다도 80% 높은 2만원대에서 시작했다.

상장 1년여가 지난 최근 시점에선 약간의 온도차가 감지된다. 라이다가 자율주행 시대를 지탱하는 핵심 부품이 될 것이란 전망엔 이견이 없지만 시장 개화 시기나 기술 유형별 활용도 차이 등을 따져봐야 한다는 분위기도 생겼다.

창업자인 정지성 에스오에스랩 대표(사진)는 지난해 6월 상장 후 1년간 이뤄진 시장의 온도 변화를 누구보다 잘 아는 당사자다. 예정돼 있던 굵직한 프로젝트가 고객사 사정으로 지연된 탓에 주주들의 지적을 받기도 했다. 공모 밸류에이션 과정에서 제시했던 추정 손익 달성 시점도 늦춰야 했다.

정 대표는 최근 더벨과 만난 자리에서 "내부 펀더멘털은 그동안 더 좋아졌다"며 "통제할 수 없는 거시경제나 대외환경, 고객사 변수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통제할 수 있는 기술혁신과 경영효율 같은 내부이슈는 대부분 계획대로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에스오에스랩은 시장 정체기를 압축적인 연구·개발(R&D)의 시간으로 활용했다. 이 기간 사이즈 경량화와 성능 개선, 가격 인하가 복합적으로 이뤄졌다. 자율주행차를 넘어 산업용 및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까지 공급망 확대도 이뤄졌다. 최근 시장 리포트엔 자동차·로봇 분야 복수의 글로벌 메이저 플레이어향으로 최소 수천대에서 수십만대 규모의 라이다 공급이 개시될 것이란 내용이 지속적으로 언급되고 있다.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글로벌 빅네임들이 예비 고객사로 거론되는 분위기다.

정 대표 역시 이에 대해 “대부분 막바지 품질 검토를 거치면서 긍정적으로 협의 중인 내용들이며 확정 단계에 있는 내용도 있다”면서도 “다만 아직 확정적으로 외부에 밝히기엔 조심스럽다”고 설명했다.

다소 정체된 자율주행 분야에서 로봇 공급망으로 눈을 돌린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정 대표는 "과거의 라이다 제품은 자동차에 쓰기에도 크고 비쌌다"면서 "최근 제품은 헤드램프 안에 들어갈 정도로 작고, 하나만 들어가는 게 아니라 전방·좌우·후방에 서너개가 들어가더라도 가격 경쟁력을 맞출 수 있는 수준이다 보니 '로봇에 들어가도 잘 맞겠네'라는 수요가 창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로봇도 바퀴로 굴러다니는 형태도 있고 걸어다니는 것도 있고 날아다니는 것도 있는데 모두 확장이 가능하다"면서 "최근 잠재 고객사로 이름이 거론되는 곳들뿐만 아니라 더 많은 글로벌 메이저 플레이어들 상대로도 기회가 충분히 열렸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최근 조달에 성공한 430억원의 신규자금 역시 로봇향 라인업 확장에 활용할 계획이다. 로봇 시장 개화에 앞서 다양한 스펙의 로봇용 라이다를 확보해 놓겠다는 구상이다. 라이다의 핵심 부품인 광학 센서(SPAD)를 팹리스 디자인 하우스처럼 자체 설계할 수 있는 역량을 내재화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물고기가 급격히 늘어날 것이 예상되기 때문에 그물과 낚시대를 미리 충분히 준비해 놓는 과정”이라고 비유했다.

자율주행시장 역시 개화 시점이 다소 지연될 뿐 결국엔 도래할 것이란 공감대를 보였다. 최근 자율주행 부문에서의 라이다의 가능성은 재차 집중 조명되고 있다. 라이다 기반의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구글의 웨이모가 카메라 센서 기반인 테슬라의 로보택시 대비 안정성 측면에서 우위를 보이면서다. 북미 현지 로컬 업체들 사이에서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일어나고 있는 점은 또 다른 기회요인으로 꼽힌다.

정 대표는 에스오에스랩 사업의 지향점을 ‘피지컬 AI’로 지목했다. 그는 "라이다를 예전엔 ‘자동차의 눈’이라고 했는데 요즘엔 ‘로봇의 눈’도 된다"며 "실제의 물리 3차원 공간을 보면서 장애물이 어디에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이 상황에서 내가 무엇을 해야 되는지 판단하는 게 피지컬AI의 역할인데 첫 번째 비전 센서가 '라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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