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신평, SK이터닉스 전단채 'A3+' 평가…따라올 신평사 어디?

나신평, SK이터닉스 전단채 'A3+' 평가…따라올 신평사 어디?

김경렬 기자
2025.09.19 16:52
SK이터닉스 현금흐름 추이. /사진=나이스신용평가
SK이터닉스 현금흐름 추이. /사진=나이스신용평가

SK이터닉스가 전자단기사채(전단채)를 발행하기 위해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로부터 신용평가 등급을 받았다. 평가 등급은 한국신용평가(한신평), 한국기업평가(한기평) 등 경쟁사 대비 1단계(노치) 높다. 한신평과 한기평이 나신평을 따라 등급을 올릴지 주목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나신평은 지난 12일 SK이터닉스의 전단채 등급을 A3+로 책정했다. 등급유효 기한은 내년 6월 말까지다.

나신평이 전단채 등급을 낸 것은 SK이터닉스의 채권 발행 계획 때문이다. SK이터닉스는 지난달 27일 이사회에서 200억원 한도로 전단채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같은 날 미국 ESS(에너지저장장치) 사업 진출을 위해 'GridFlex Inc.'의 지분 20%를 현금으로 취득하는 등 외형 확장에 따른 자금이 필요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나신평의 평가 근거에 따르면 SK이터닉스는 올해 하반기에 연료전지, 육상풍력 등 주요 설계·조달·시공(EPC) 매출이 날 예정이다. 내년까지 태양광, 연료전지 등 신규프로젝트 확대 과정에서 차입 부담은 증가하지만 올해 연간 영업실적은 양호할 것이란 입장이다.

나신평이 내놓은 신용등급은 경쟁사 대비 높은 수준이다. 한신평과 한기평은 지난 5월 SK디앤디가 연대보증한 무보증사채에 대해 BBB 등급을 책정했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회사채 BBB 등급은 전단채로 A3 등급과 매칭해 같은 것으로 본다. 나신평에 비해 한신평·한기평이 1노치 낮은 셈이다.

한신평과 한기평은 SK이터닉스가 부동산 개발사업으로 실적 변동성이 크고 사업위험이 있다고 판단했다. 신규 사업 관련 용지 매입과 지분 출자 등으로 자기자본 대비 재무부담도 크다고 봤다. 한신평은 SK디스커버리그룹의 지원가능성을 고려해 이마저 1노치를 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SK이터닉스의 올해 6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202.4%에서 381.0%로 올랐다. 순차입금의존도는 23%로 지난해 말(29%)에서 6%포인트(p) 낮아졌지만, 총차입금이 늘면서 순차입금 비중이 축소했다.

SK이터닉스는 신평사 1곳에서 추가로 전단채 등급 평가를 받아야한다. 채권 발행을 위해선 최소 2곳에서 신용평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한신평과 한기평이 나신평의 등급을 따라올지는 미지수다. 양사가 책정한 등급은 내년 2월까지 유효하다. 등급 전망도 '안정적'으로 제시한 상황이다. 일반적으로는 신평사는 기업 등급 전망을 '긍정적'이나 '부정적'으로 제시해 조정 가능성을 시사하고 이후 등급 상·하향을 결정한다.

기업의 회사채 거래 금리는 신용평가 등급이 1노치만 달라도 1%p 이상 벌어진다. 지난 15일 기준 BBB+ 등급 만기 3년물 회사채 금리 평균은 연 6.32%다. 같은 조건의 BBB 회사채 금리(연 7.37%)에 비해 1.05%p 낮다.

한신평과 한기평의 평가 결과는 SK이터닉스의 기업가치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앤컴퍼니는 올해 블록딜(시간 외 매매)을 통해 SK이터닉스의 지분을 대폭 정리했다. 작년 9월에는 지분 0.06%를 처분했고, 올해 6월에는 9.54%를 매각했다. 현재 보유 지분은 12.52%로 나머지 지분도 시기를 조율해 정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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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렬 기자

안녕하세요. 증권부 김경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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