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로 정부 업무시스템 가동이 중단되면서 유관기관을 포함한 증권업계에 피해가 번질지 주목된다. 기관과 증권사들이 정부와 분리된 시스템을 사용해 여파는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지만, 트레이딩 업무가 시행되는 29일까지 일부 시스템 복구는 필요한 상황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전산시스템 긴급 점검을 실시했다. 전일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대전 본원에 있는 전산실 내 리튬이온배터리에서 발생한 화재로 정부 업무시스템 647개 가동이 중단되면서 여파가 있을지 들여다본 것이다.
한국거래소는 정부와 전산망을 분리하고 있어 관련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거래소는 부산 이전 후 전산시스템을 서울과 부산 등 두 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시스템을 서로 보완 운영해 피해를 분산시킬 수 있는 구조다. 예를 들어 서울 전산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하면 부산에서 모든 전산시스템을 잠정적으로 운영하는 방식이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거래소의 탄소배출권 트레이딩 관련 결제 관련 시스템이다. 해당 시스템은 환경부와 연계돼 있어 조사 중이다.
또 다른 증권 유관 기관인 한국예탁결제원 역시 간밤에 전산시스템 점검을 실시했다. 예탁원은 혹시 있을지 모를 피해 상황을 보고하라고 이날 오전 각 부서에 전달했다. 예탁원도 정부와 다른 망을 쓰고 있어 이번 사태에 따른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주식 거래 고객 등 영업 채널을 보유한 증권사에서는 정부의 빠른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말 직전 화재 사태가 벌어져 다행히 큰 피해로 번지지 않았다"면서도 "평일인 29일까지 시스템이 일부라도 복구되지 않으면 고객 피해가 속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는 모바일 신분증 관련 사항이 대표적이다.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는 재해복구(DR) 체계로 전환, 현재 사용할 수 없다. 예를 들어 금융감독원 연금포털을 모바일 신분증으로 로그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증권사에서 모바일 시스템으로 이용하는 서비스는 신규 계좌 개설, 비밀번호 분실·재설정·계좌 해지 등 본인 확인절차, 위임장·대리인 거래, 주주총회 참석·의결권 행사, 일부 출금·이체, 해외송금 등이다.
지난 2022년 10월 카카오 전산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금융권은 전산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이후 은행, 증권사, 금융결제원, 한국거래소 등은 금융권 합동 재해복구 전환훈련을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