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이 반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채시장에 해외 자금이 유입될지 주목된다. 위험자산인 증권 시장에서 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 3600을 돌파한 가운데 안전자산인 국채시장에도 70조원이 넘는 투자 자금이 쏠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0일 종가 기준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981%로 전 거래일 대비 0.5bp(1bp=0.01%포인트) 올랐다. 30년물은 2.829%로 0.2bp 내렸고, 50년물은 2.693%로 0.3bp 하락했다. 3년 만기 회사채(무보증) AA-는 3.043%로 0.7bp, 동일 만기 BBB-는 8.888%로 0.7bp 각각 상승했다.
FTSE 러셀이 7일(미국시간) 반기 리뷰에서 한국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시점을 2026년 4월로 재확인한 가운데 국채 수요는 혼조였던 것이다. FTSE러셀은 지난해 10월 반기리뷰에서 한국 국채의 WGBI 편입을 확정하면서 2025년 11월부터 편입이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리뷰에선 한국 국채의 WGBI 편입 시작 시점을 2026년 4월로 연기한 바 있다. 이번에는 추가 연기에 대한 우려가 대부분 해소됐지만 채권보다 주식이 힘을 받았다. 대외 금리와 환율 변동성이 국채 수요를 제한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코스피지수는 고환율인 여건에도 이날 사상 처음으로 3600선을 돌파했다.
다만 국채시장에 대한 자금 유입 기대는 높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WGBI 추종 자금(약 2조5000억달러)과 한국 비중 2.08%를 적용하면 520억달러(9월말 환율 기준 72조9500억원) 유입이 전망된다"라며 "한국 비중은 2026년 4월 0.26%에서 11월 2.08%까지 계단식으로 확대된다"고 말했다.
국채 수요가 뒷받침되면 이재명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도 힘을 받을 전망이다. 임 연구원은 "국채 발행이 올해 231조1000억원, 내년 232조원으로 큰 부담이지만 이 중 약 72조9500억원을 신규 외국인 자금이 흡수해 2026년 조달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환율 변수는 채권 매수 타이밍을 가르는 중대 이슈로 꼽힌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미 투자 관련 협상 불확실성 확대로 원화 가치 절하 압력이 커진 상황이며 단기적 원화 강세 견인 재료도 부재하다"라며 " 당분간 미국 초장기 국채는 자본 및 환차 익 동시 추구가 가능한 환경"이라고 했다.